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dela Jul 22. 2024

스드메가 뭔가요

결혼을 약속하게 되면서 결혼 준비라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많이 듣게 된 말이 바로 ‘스드메’이다.


사실 남편을 만나기 전부터 계속 생각했던 것이 있었다.

‘허례허식은 싫다! 결혼을 하게 된다면 둘만의 웨딩을 준비하고 싶어!’


둘만의 웨딩이라는 것이 하객을 초대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람들이 이것을 해야 한다, 저것을 해야 한다는 것들을 꼭 다 따를 필요 없이 둘이서 정해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해야 된다고 들은 것을 다 하다 보면 마음에 안 들면서 돈은 꽤 나가는 것들이 생길 것 같아서 싫었다.


그중에는 예식장을 어디로 할까에 대한 것도 있고 드레스를 이름난 브랜드로 할지에 대한 것도 있다. 예식장을 고른 후에도 꽃 장식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몇백만 원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 또 스드메라는 이름처럼 스튜디오 촬영과 메이크업 샵 하나하나를 어디서 할지,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따라 금액대도 다 달라지는 걸 알게 되었다.


사진 촬영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서 하고 싶었지만 과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드레스도 내 체형에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지 굳이 해외 브랜드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이 말하곤 했던 웨딩슈즈도 구두를 꼭 비싼 브랜드로 사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이렇게 어느 정도 마음가짐만 가진 상태에서 웨딩플래너 회사에서 상담을 받기도 했다. 막상 하나하나 디테일한 준비를 하자니 막막한 기분이 들었었다. 남편의 가족 중에 웨딩플래너를 하는 분이 있었기에 함께 준비를 하기로 했다. 그 당시 일이 바쁠 때라 정보를 찾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정보를 모은 후 결국 선택은 우리의 몫이었다. 아직은 남자친구인 예비신랑과 나는 연애할 때 생각해보지 않았던 많은 부분을 함께 정하게 되었다. 이때 대화도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중간중간 뭔가 더 해야 하나 하는 고민과 유혹 아닌 유혹들도 있었다. 하지만 결혼식을 하는 의미를 되새겨보자고 다짐하면서 하나하나 준비해 나갔다. 조금씩 부딪히기도 했지만 서로 몰랐던 취향을 알아가기도 하면서 재밌게 준비했던 기억이다. 부부로서 뭔가를 처음으로 같이 맞춰 나가기 시작했던 때였다.

이전 08화 당신, T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