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와중에 결혼, 할 수 있을까?

by Adela

어쩌다 보니 코로나 19 유행 시기 만나 결혼을 준비하게 된 우리.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예식장도 알아보게 되었다.

우리는 양가 위치를 고려해서 지역을 정했고 식장을 몇 군데를 알아보았다. 그때까지도 예식장을 많이 가보지 않아서 전혀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가볼 차례였다. 한 달 정도 주말마다 둘이 예식장 여러 곳을 보러 다녔다. 처음에는 비슷해 보였지만 확실히 예식장마다 특색이 있었다. 어두운 조명이 특징인 곳, 밝은 느낌의 식장, 꽃 장식이 특색 있는 곳 등.. 그 외에도 주차장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밥은 맛있는 지도 하객들에게 중요하다고 해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 당시에 그런 모든 것보다도 더 크게 고려해야 할 문제가 있었다. 바로 코로나로 인한 결혼식 인원 제한이다. 참석 가능한 인원 수가 점점 줄어들었고 어느 순간에는 인원 제한이 49인까지 강화되고 있었다. 스몰웨딩을 콘셉트로 하는 곳들이 적합해 보일 정도로 양가 친척들만 초대하기도 빠듯한 인원수였다. 여기서 인원수가 더 제한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아가 정부에서 운동 경기 등 집합적인 행사를 금지하고 있었기에 결혼식도 금지하는 건 아닐까 하는 소문도 돌았다.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런 상태라면 혹시 결혼식을 미뤄야 하는 것 아닌지를. 부모님이 먼저 물어보셨기에 대화를 나눠 보고 나도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나는 웬만하면 인생의 중대사이니 그대로 진행하고 싶었다. 한편 중요한 날인 만큼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모시고 진행하는 것만큼은 가능했으면 싶은 마음도 들어서 고민이 되었다.


‘내년이 되면 코로나 19 유행도 가라앉지 않을까, 혹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을까..’


가능할지 모를 여러 희망도 품어 보게 되었다. 내년으로 미룬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데 마음 편히 고민하기도 어려웠다. 알아보다 보니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던 것이다.


일단 예식장을 취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코로나로 결혼 날짜를 잡은 후에도 미루거나 취소하는 커플이 많아졌고 결혼 자체도 줄어들었다. 예식장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며 문을 닫기까지 하는 업체들이 많아질 때였다. 우리가 예약한 예식장 측에서도 코로나와 관련된 정부 정책이 어떻게 변하든 따로 환불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여행사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신혼여행을 여행사를 통해 해외로 미리 예약해 두었는데 이 또한 환불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취소를 하고 결혼을 미룬다면 금전적 손해도 꽤 클 것 같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느낌에 고민을 거듭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 그대로 결혼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몇 달 동안 코로나 19 유행 상황도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다. 나는 티는 내지 않았지만 확진자 수와 결혼식 관련된 정책들을 거의 매일 확인했다. 결혼식 참여 인원제한도 계속 변했다.


그러다 몇 달이 지나 결혼식이 다가오면서 코로나 19 유행이 조금은 수그러들었다. 이런 변화가 극적으로 느껴졌다. 인원 제한도 많이 완화되었고 해외여행도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무사히 결혼식을 치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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