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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총총 Apr 12. 2023

빵에 진심일 수밖에 없는 환경

세계 3대 요리 : 튀르키예 미식 여행 Episode #2-2

[맛있는 빵에 진심인 사람들 2-2]

빵에 짐심일 수밖에 없는 환경


세계 3대 미식 음식은 프랑스 요리와 중국 요리, 튀르키예 요리다. 모두 대제국을 형성했던 나라들의 음식이다.


튀르키예의 음식은 일대 음식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11세기 셀주크 투르크가 비잔틴 제국을 확보하고 영토를 넓혀 나갔을 때부터 튀르키예의 음식문화가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1453년 셀주크 제국을 계승한 오스만 튀르크는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여 대제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은 현재, 세계에서 시티 실루엣이 가장 아름다운 나라 중 하나인 이스탄불이 되었다.


오스만 제국은 아시아·아프리카·유럽의 3개 대륙에 걸친 광대한 영토를 통치했던 거대 제국이었다. 최전성기 오스만 제국의 영토는 동서로는 카스피해와 페르시아만 연안에서부터 대서양 연안의 지브롤터 해협까지, 남북으로는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에서 유럽의 오스트리아 경계까지 달했다.


튀르크인들은 유목 기반의 문화를 가지고 있었고 이슬람을 종교로 택했다. 오스만 제국 통치의 특징 중 하나는 다민족, 다종교일 수밖에 없는 넓은 통치 영역을 자국 문화와 시스템을 강압적 변형없이 인정했다는 데에 있다. 이슬람의 포용적인 바탕 때문이다. 때문에 긴 통치 기간 동안 자연스럽게 튀르키예 음식 문화는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오스만 제국은 20세기 초 막을 내렸지만, 튀르키예의 음식 문화는 아직도 이 일대에서 대제국의 음식 종주국의 위상을 이어나가고 있고, 대체불가능한 하나의 음식 장르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튀르키예 사람들의 일상 활력소, 차이와 카흐베. 카흐베(터키식 커피)는 중동 전역에 퍼져 있다.


그래서 요르단에는 전혀 다른 형태의 중동식 커피와 터키식 커피와 현대식 커피가 혼재한다. 관광객들은 튀르키예에 가지 않고도 페트라에서 튀르키예 커피 '카흐베(Kahve)'를 마신다.


이스탄불 뒷골에서 새벽을 깨우던 오래된 빵집. 겉바속촉의 환상적인 튀르키예 빵이 매일 아침 이렇게 만들어진다.


튀르키예의 농업환경은 건강하고, 자연조건 또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튀르키예인의 주식인 밀 생산이 최적화된 환경이다. 튀르키예산 밀은 품질이 매우 좋지만, 가격 또한 저렴해서 많은 나라로 수출되는 중이기도 하다. 이러한 조건은 튀르키예의 음식 문화가 튀르키예를 벗어난 주변국에서도 탄탄하게 유지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형성한다.


튀르키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불가르(Bulgur) 밀을 생산하고 있는 나라다. 생산되는 연간 125만 톤의 불가르 밀은 튀르키예 내에서 먼저 소비되지만, 인근 중동지역이나 미국과 유럽으로까지 수출된다. 동종의 불가르 밀은 80%가 튀르키예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전 세계에 25만 톤 정도를 수출한다.


왠만한 식당 주방에는 거의 갖춰져 있는 빵을 굽는 대형 화덕


불가르 밀은 품질이 가장 좋은 밀 품종 중 하나로, 빵과 같은 형태로 가공되었을 때 가장 진가가 발휘되는 밀이라고 여겨져 각광을 받고 있다. 그래서 튀르키예 빵은 형용할 수 없이 맛있다.


빵은 요즘 유행하는 말인 ‘겉바속촉’을 초월한다. 디저트와 파이류를 제외하고 식사 빵 중에선 감히 세계 최고라는 매우 주관적인 어워드를 주고 싶다. 벽을 관통하며 일일이 빵을 구워내는 정성을 목격한 이상, 튀르키예 빵에 대한 애상이 깊어지기 시작한다. 그들은 빵집은 불멸처럼 꺼지지 않는 도시의 심장임에 틀림없다.


[맛있는 빵에 진심인 사람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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