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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노아 Apr 19. 2024

목적으로부터 오는 희망,
그리고 현실 직시를 통한 도전

아침 독서 모임에서 로버트 스턴버그 심리학 박사의 ‘많이 아는 사람의 5가지 오류’에 대해서 들었다. 무척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나의 발목을 잡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5가지 오류가 마치 내 이야기인 듯 들렸다. (물론 내가 많이 안다는 얘기는 아니다.)


우선 현존하는 심리학자 중 최고라 일컫는 로버트 스턴버그의 '지식이 많은 이들의 5가지 오류'에 대해 살펴보자.

. 비현실적 낙관주의: 지식이 많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오만함에 빠져 있다.

. 자기 중심주의 : 자기가 옳다는 신념이 강해 자신은 실수하지 않고 벌어진 잘못은 남 때문이라 탓을 한다.

. 전지 : 많이 알기 때문에 모르는 것을 알려고 하지 않는 오류에 빠져 있다. 

. 전능 : 많은 것을 알기 때문에 모든 것에 자신 있다는 자만감에 빠져 있다

. 불사신 : 많이 알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은 용납이 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스턴버그는 많이 아는 것 자체만으로는 사람을 오히려 어리석게 만들 수 있다고 얘기했다. 지식의 오류가 무섭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지식의 오류” 혹은 “지식의 오류의 무서움”에 대해서 공감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식 많은 것이 사단을 내는 것이 아니라, 

지식 많은 것이 사단인게지 (주 1)


지식은 자신이 쌓아온 지적 역량일 것이다. 지적 역량을 어떻게 활용하는 가에 따라 그것이 오류가 되기도 하고 지혜가 되기도 한다. 지혜는 지식 보다 더 가치롭고, 더 고양된 정신이다. 지식의 오류를 범하지 않고 지혜로 나아가기 위해 지식은 진화해야 한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지식도 변화를 습득하고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한다. 진화하는 지식이 참 지식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진화하고 가치를 키울 때 지혜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최고라는 오류를 범할 때, 진화하지 않는 지식으로 남아 있을 때, 그것은 더 이상 지식의 가치는 없는 고정관념이 되어 버린다. 


칙산트미하이는 ‘아무리 좋은 조건일지라도, 이 시대가 지향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선 지식만으로는 위험하다. 중요한 것은 지식의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있을 만큼 피해야 하는데 이는 지혜의 특별함으로 가능하다(주 2)




지식위주의 시대에서는 내가 많이 안다는 것 때문에 ‘자기 중심주의’ 혹은 ‘전지, 전능’이 어느 정도 인정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러한 지식의 이면을 오류라고 얘기한다. 시대가 바뀌었다. 지식만으로는 수용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 시대에 있다. 젊은 사람들 용어를 빌어서 표현하자면 아는 지식이 꼰대가 되는 시대에 있는 것이다. 한 시대를 관통하여 살아온 도전자들은 명심해야 할 듯하다.  


그러면, 지식을 진화시키고 지식에 가치를 부여하여 지혜에 가까이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도전자들이 알아야 할 내용인데 최근에 읽었던 브런치 작가의 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로버크 스턴버그의 지혜 균형이론이다.

스턴버그는 지식을 뛰어넘는 고차 지식에 대한 균형 이론을 만들어 지혜를 사회과학의 범주 안에서 이론화시켰다. 그는 지능을 실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언어능력, 자신의 지적능력과 문제를 통합하는 능력, 목적지향성과 성취능력, 상황을 이해하는 지능, 유동적인 사고력 등으로 규정하였다. 하지만 지능이 높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지혜롭지 못한 판단을 할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지혜를 연구한 결과, 지능과 지혜가 대부분 비슷한 속성을 지니지만 유독 단 하나의 능력만이 지능은 높지만 지혜로운 사람과 그러지 않은 사람을 구분 짓는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것이 균형이다.(주 4)  


지능이 아무리 높아도 균형에 대한 마인드가 없으면 지혜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스턴버그의 '균형'의 개념을 이해하면 성공자들이 지닌 오픈마인드셋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지혜란 상황을 인식함에 있어 수용과 대립적 측면을 모두 인식하여 판단하는 균형능력이다.(주 5)


이 글들의 내용은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아온 도전자들이 지혜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필요하다. 지식을 쌓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고 지식을 진화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또한 균형을 찾고 유지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고 얘기하고 싶다. 


연령이 깊어짐과 상관없이 세상은 변하고 있기에 도전자들이 쌓아온 지식이 가치롭게 발현하기 위해서 지혜의 영역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균형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 그래서 도전의 영역은 한계가 없고 지속 이어져야 하는 것 같다.




의미는 다소 다를지라도, 비현실적 낙관주의 지식의 오류를 이겨내기 위해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죽음의 문턱에서도 생존할 수 있었단 사례를 다시 나누고자 한다. 목적으로부터 오는 희망, 그리고 현실에 대한 직시에서 어떻게 도전을 했는지...   


오래전 읽은 빅터플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의 내용이 갑자기 생각난다. 그는 아우슈비츠에서 살아온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비현실적 낙관주의'를 거부하고 '현실적 낙관주의'를 이야기한다. 모두가 추수감사절에 살아서 나갈 것이라는 희망에 사로잡혀 있을 때 그는 '혹시 못 나갈 수도 있다. 그러니 썩은 빵이라도 먹어야 한다'며 기대를 위해 현실을 살아냈고 그렇게 '로고세러피'라는 영역을 창출해 냈다. 이와 더불어 스톡데일 장군이 독일나치시절 유일하게 살아온 사례 역시 '현실적 낙관주의'를 대변한다. 아울러 영화 '명량'에서 감명 깊었던 이순신장군의 현실적 낙관주의도 우리의 '지금',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대변한다고 하겠다.


먼저, 스톡데일 패러독스란 이런 것이다. 최악의 수용소 상황 속에서도 스톡데일은 잘될 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는 가운데 어려운 현실을 끝까지 직시하며 대비했기 때문에 견뎌낼 수 있었던 반면, 다른 포로들 중 곧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낙관주의자들은 대부분 상심을 못 이겨 죽고 말았다. 이는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던 빅터 프랭클(Viktor E. Frankl)이 “절망이 오히려 자살을 보류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한 것과 통하는 점이 있다.


또한 이순신은 ‘12척 밖에 없다’는 가난과 궁핍의 길과 ‘12척이나 있다’는 부자 마인드, 풍요의식의 길 사이에서 풍요의 길, 긍정의 길 선택했다. ‘죽으려 하는 자는 살 것이고 살려고 하는 자는 죽을 것이다.’ 그는 문제 자체에 매몰되지 않고, 문제를 뛰어넘어 새로운 가능성과 잠재력을 얘기했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잠재력을 현실에서 실현해 냈다. 이순신은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람들의 마음과 자세까지도 변화시켜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바꾸었다.




우리는 이상을 꿈꾸지만 현실이 뒤따라야 하고

기대를 품지만 행동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과 기대만이 부풀면 이는 허상이요 망상, 몽상가이며 이상과 기대가 없이 현실만 산다면 이 역시 살아있는 시체라고 불리는 '꿈이 없는 사람'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이상과 현실, 기대와 실천이 병행되었을 때 우리는 '패러독스', 즉 모순을 인정한 '균형'의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오늘을 바라보라.

오늘은 생명이며, 생명 중의 생명이다.

그 짧은 시간 속에 당신이라는 존재의 

모든 진실과 현실이 놓여 있는 성장의 지복.

행위의 영광

눈부심이 아름다움이 놓여 있다.


왜냐하면, 어제는 하나의 꿈에 지나지 않으며

내일은 하나의 꿈에 불과하다.

하지만 

충실한 오늘의 삶은 어제를 행복한 꿈으로 만들고

모든 내일을 희망으로 만들어준다.

그러니 오늘을 잘 살피라

- 산스크리트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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