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웃음
가끔 그냥 따라 웃는다
운전을 하고 가다가 습관적으로 라디오를 켰다.
깔깔깔 떠져 나오는 웃음에 화들짝 놀랐다.
서로 말을 하고 싶어서
안달 난 개그맨들의 수다가 펼쳐지고 있었다.
까르르 숨넘어가는 웃음들과
서로 겹쳐지는 말과 한 껏 풀어내는 다양한 말들이
세상을 웃게 만들고 웃음이 넘쳐 눈물을 쏙 뺀다.
웃기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들처럼
웃겨야만 말인 것처럼 정신을 흔들어 댄다.
알려진 사람들이 펼쳐내는 수많은 말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따라 웃게 되고 그 시간에 깊이 빠져 즐기고 있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 되어도 개그맨은 웃겨야 하는 사람들이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날마다 바람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웃음에 운명을 건 사람들이다.
밖에는 눈보라가 치고 힘든 상황이 닥쳐도
한 장의 백지에 웃음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바람을 맞으며 극한의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고민을 하고 웃음을 만들어낸다.
계획을 가지고 모티브를 만들어 웃음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순간을 터뜨려야 사는 사람들인 것처럼
도시의 새벽이 오는 것처럼 붉은 토사물을 쏟아내듯 순간을 웃겨야 사는 사람들이다.
세상에는 거저 되는 것이 없다. 그 웃음을 가지고 힘껏 세상을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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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사람들은 말하고 나면 이미 무언가 벌어진 일 사이에서 수많은 이들에게 이슈가 된다.
말이 적절한지 그렇지 않은지 말의 사실 사이에서
옳고 그름에 무참히 흔들린다.
말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과 알려진 사람들의 일상은
흔히 세간의 가십거리고 흥행이 되기도 한다.
쏟아내는 말은 꼬리를 물고 또 다른 말에 시달리게 된다.
요즘 세상에 쏟아지는 말들은
매체들마다 순간적인 달콤한 향기를 가지고 있다.
적당히 울적할 때는 청량감이 있고 듣기 좋은 말들에 빠져들곤 한다.
잠시 그 웃음이 시원한 음료를 마신 것처럼
시원하다.
그리고는 빠르게
딱 그때뿐인 말들처럼 쏜살같이 돌아선다.
도착을 해서 라디오를 끄고
잠시 들떠있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
나의 말속도로 생각을 맞추었다.
보통의 나의 속도, 적당히 느리고 여유에 고정을 한다. 적당히 그득해지는 말의 속도에 나를 맞춘다.
그 속도가 좋다.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할 수 없는 것도
하지 않아야 되는 말이 구분이 되는 곳에 슬며시 나를 집어넣는다.
말수가 적으면 어디든 그곳이 그윽해진다
든든해지는 힘이 있다.
~~~~~~""
사람은 고독할 수는 있지만 고립되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세상의 수많은 말들이 있어도 나의 속도가 있다.
별것 아니지만 오래된 나만의 말의 속도가 있다.
그래도 잠시
창밖에 보이는 풍경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라디오를 따라 웃을 수 있는 것은
축축한 일상에서 느끼는 낯섦을
맛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