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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월안 Aug 05. 2024

여름 배추김치 만들기

종갓집 종부 엄마 요리 따라 하기



   김치를 담으려고 배추를 사러 전통시장에 갔다.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는데도

아주 예쁜 여름 배추가가 많이 나와 다.

언젠가 뉴스에서 여름에 나오는 배추가 가을배추처럼

육질이 무르지 않고 단단한 품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좋은 품질의 여름 배추가 이미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요즘

여름 배추로 만든 김치 맛이 아주 괜찮다.

맛있게 담아 놓으면 제법 가을배추처럼 제법 단단하고 맛있다.

예전에는 가을에 나오는 배추로 김치를 만들어서 넉넉히

담아 두었다가 묵은지를 만들어 사계절 먹곤 했다. 

요즘은 여름 배추의 좋은 품종으로 그렇게 하지 않아도 . 사실 여름 배추김치맛은 싱겁고 질기고 맛이 없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김장을 많이 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가을배추가 저장이 되어서 봄까지 나오기도 하고,

여름에는 여름 배추가 따로 있으니까 새 맛으로 언제든지 맛있게 배추김치를 담아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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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에 가면 욕심을 부리게 되고 많이 사게 된다.

통배추는 포기김치를 만들고 알배기 배추는 물김치 담을 생각으로 한아름 사가지고 왔다.

매번 계획보다 많이 사되고 식재료가 주는 

강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매번 한가득 꽉 채워서 들고 들어오는 나의 모습을

보고 남편이 하는 말이 있다.

"당신이 김치 사업을 하면 대박 날 텐데..."

아마도

종갓집 종부셨던 엄마가 뭐든

많이 하시고 맛있게 손맛을 내던 모습을 많이 보아서

그럴까!

음식을 만들 때 겁내지 않고 귀찮아하지 않는 것까지 엄마를 닮은 것 같아서 혼자서 웃음 짓곤 한다.


**********


   (여름 배추김치 담는 법)

   준비물 : 통배추 3개, 새우젓 반컵, 황석어젓갈 반컵,

                빨간 풋고추, 당근, 쪽파, 부추, 마늘, 생강,

                 찹쌀풀, 양파.

   배추는 물간을 해서 짜지 않게 반나절동안 절인다.

(만약 짜게 절여졌다면 물을 좀 더 넣고 기다리면 짠기가 빠짐)

절여진 배추를 깨끗하게 씻어서 채반에 건져놓는다.

당근, 쪽파, 양파.. 고명으로 들어갈 야채를 썰어 놓는다. 찹쌀풀을 만들어 놓는다.(집에 있는 흰밥을 갈아서 사용해도 됨)

새우젓. 황석어젓. 양파 1 개, 빨간 풋고추, 찹쌀풀을 믹서기에 갈아준다.

넓은 그릇에 양념을 모두 넣고 배추 한 잎으로 간을 본다. 짜지 않아야 하고 단맛이 약간 있어야 김치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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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갓집 엄마가 여름 김치 담을 때 하시던 말씀은

짜지 않게 절여야 하고 빨간 풋고추가 들어가야 김치

색이 예쁘고, 젓갈이 김치 맛을 좌우하고 그리고 만드는

사람의 손맛이라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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