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월안 Aug 09. 2024

야채 듬뿍  '잡채 만들기'

종갓집 종부 엄마 요리 따라 하기



   식구들이 잡채를 좋아해서 잡채를 자주 만들어 먹는다. 야채 색깔을 골고루

맞추지 않아도 냉장고에 있는 야채 몇 가지만 넣고도

잡채를 만들어 먹는다.

남편은 매끼 잡채를 먹어도 맛있게 먹는 사람이다.

식성이 좋아서 뭐든 만들어 주면 잘 먹는 사람이고

먹는 모습이 복스럽 맛있게 먹는다.

그리고는 

"잡채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잡채를 먹고는 어린아이처럼 세상 행복한 표정을 한다.

간혹 남편의 회사에서 점심으로 잡채가 나오는 날이면

"오늘 내가 좋아하는 잡채가 나왔어~"

기분 좋아서 전화하는 사람이다.

잡채를 참 좋아하는 사람.


□□□□■□


   오랜 시간 남편이 좋아하는 잡채를 많이도 만들었다.

부부의 연을 맺고 함께 달려온 인생길..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 생각해 보면 서로 보석처럼 빛나던 젊을 때 만나서 함께 고민하던 시간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때로는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오래된 질문을 마음에 품고는 나중에

"대답을 꼭 들어야지~"

하던 자잘한 티끌들..

이제는 세월이 흐르고

단 한 번도 흘러넘치지 못한 화산의 용암처럼

이제는 모두가 식어버린 흔적뿐이다.

부부가 함께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시간이 이젠 따스한 온기가 되어 어느새 서로를 애틋하게 아껴주는

시간이 된 것이다.

생각해 보면 부부의 시간도 의식이 또렷한

지금이

가장 젊은 시간이고 의미 있는 시간일 것이다.

앞으로도 남편이 좋아하는 잡채를 좀 더 자주

맛있게 만들 줄 생각이다.


~~~~~~~~♡~~


    (잡채 만드는 법)

   준비물 : 당면 500g, 양파, 빨간 피망, 당근,

                   돼지고기, 풋고추,

                   부추, 진간장 반컵, 검정설탕 반컵.

   당면 500g을 넉넉한 볼에 물을 충분히 넣고 30분간

불린다.

야채와 고기를 약간의 간을 하고 볶아 놓는다.

큰 웍에 불린 당면을 넣고 당면이 잠길 만큼 물을 넣고

익히면서 국물이 졸아들면 당면에 간장 반컵, 검정설탕 반컵, 올리브유 3스푼을 넣고 국물이 없어질 때까지 볶아준다.

당면이 다 익은 것을 확인하고 볶아둔 야채와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버무리면 완성이다.

----

종갓집 종부 엄마 잡채의 중요한 팁은 당면을 볶을 진간장과 검정설탕을 넣어야 위의 사진처럼 먹음직스러운 빛깔이 되고 맛있다.




이전 16화 알배기 '오이 물김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