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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젊은 강연자의 고백

비로소, 가족으로 충만해졌다

by 봄아범


* 이 문장은 필자인 ‘봄아범’이 진행하는 스피치 강의 일부를 재구성한 글입니다. 아나운서이자 강사의 말을 듣는다고 생각하시고 읽으시면 더 실감이 나실 겁니다.


눈을 감아보세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죠. 흰 도화지를 떠올려볼까요. 그 위에 잉크를 한 방울 떨어뜨려 보세요. 하얀 종이에 검은 점이 하나 찍혔을 겁니다. 천천히 번지겠죠. 이제 눈을 뜨겠습니다.


보이시나요?


화면이 보이시죠. 흰 바탕에 검정 부분이 화면에 얼마나 될까요. 10분의 1? 20분의 1? 눈을 감고 잉크를 떨어뜨렸던 시작은 더 작겠죠. 1,000분의 1? 네. 제가 아나운서로 도전할 때의 경쟁률이었습니다. 저는 200분의 1에서 1,000분의 1의 확률인 채용에 지원해 왔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도전 중입니다. 여러분의 꿈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대학이나 회사에 들어가고 싶을 때 눈여겨보는 경쟁률. 공모전이나 대회에 도전한 후에 지원자 수와 수상자 수를 비교하면 나오는 숫자. 임신이 어려워서 산부인과에 다니며 만나는 성공 확률. 매주 토요일을 기다리는 로또 구매자가 뉴스로 보는 확률. 아파트 청약을 넣은 날 오후 6시 30분 이후에 뜨는 어마어마한 숫자. 어쩌면, 우리는 잉크의 한 점에 들어가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대부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탈락하면 인생 전체를 검게 만들었습니다. 보시는 화면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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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부터 아나운서를 꿈꿨던 소년. 2012년부터 종교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진행, 제작하는 남자. 2023년부터 가족과의 기록을 남기는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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