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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있다고하여 소양인 것은 아니다

by 박종선

사상의학의 측면에서 보면 오장(五臟) 중 신장(腎臟)의 기능이 가장 약한 체질은 소양인(少陽人)이다. 신장은 방광(膀胱)과 뼈(骨)를 다스리므로,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방광의 기능도 약해지고 뼈도 약해지게 된다. 신장과 방광의 기능이 약해지면 소변을 자주보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않는 증상이 나타나난다. 질병까지는 이니더라도 비뇨기계에 이상이 오는 것이다.

단순하게 보면 소양인은 몸상태가 좋지않으면 소변을 자주보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과연 그럴까?

그렇지않다. 다른 체질에서도 나타난다.

여기에 대해 알아보고자한다.



1. 나이가 젊은 경우

소변을 중심으로 몸상태를 파악할때는 먼저 나이를 살펴야한다. 나이가 젊은 경우에는 오장의 상태가 상대적으로 건실하므로 체질적 특징이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오장의 상태를 깨뜨리는 것은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 육체적 피로(노동, 운동, 수술 등), 육음(六淫-계절적 요인), 섭생(攝生)이다.


일상생활에 응용해보면 다음과 같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이 된다.

첫번째, 과도한 스트레스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질과 관계없이 위로 열이 뜨고, 아랫로는 차갑게 된다. 이로인해 아랫배가 차갑게 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않아 위장의 기능도 약해지고 방광의 기능도 약해진다.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이 발생하고, 남성의 경우 발기가 잘 되지 않거나 정력이 약해지게된다. 더불어 소변에 이상이 온다.

두번째, 육체적 피로

밤 늦게 또는 새벽까지 일을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이 된다. 또는 새벽까지 체력을 소모하며 음주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이 된다. 잠을 잘 시간을 넘기고 일을 하거나 술을 마시면 우리 인체의 원기(元氣)를 간직하고 있는 신장은 약해지게된다.

남녀간의 과도한 성관계도 신장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남성의 경우 과도한 남녀관계는 정(精)의 손실을 유발하므로 적당히 해야한다.


소양인이 이러한 질병의 원인의 침범을 받으면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소변의 양은 적으나 소변을 보는 횟수가 많아지게 된다. 방광염도 아닌데 방광염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고 호소한다.

또는 소변의 색이 짙하면서 소변을 볼때마다 아랫배의 약간의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즉, 소변을 보는 상황이 불편하게 되는 것이다. 소양인은 기본적으로 인체 내부에 열을 가지고 있으므로 몸이 좋지 않으면 소변을 볼때 삽통(澁痛)이 발생하게 된다. 방광염 등의 확연한 질병이 아님에도 이러한 증상은 체질적 특성으로 나타난다. 소양인은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아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음인은 어떻게 나타날까?

소음인은 소양인가 다르게 오장 중 신장의 기능이 가장 항진되어 있으므로 소양인과는 다르게 증상이 나타난다.

물, 음료수, 술과 같은 액체를 많이 마시면 소변을 보는 횟수가 증가하게 된다. 평상시는 소변이 정상적이다가 맥주와 같은 술을 마시면 소변을 자주보게 된다고 이야기를 한다. '한번 나오기 시작하면 정신없이 나온다.'고 하소연을 할 정도이다. 다시 물과 같은 액체를 마시지않으면 소변이 정상적으로 나온다.



2. 노화가 되면 체질과 관계없이 소변을 자주본다.

체질과 관계없는 요소가 바로 노화(老化)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오장의 기능이 약해지고, 신장과 방광의 기능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은 밤에 잠을 자는 동안 1-2번은 소변을 보러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이야기를 한다. 노화로 인해 평상시 잠도 잘 오지 않고 깊은 잠도 못자는데, 소변때문에 잠을 더 못잔다고 하소연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경우 요도가 짧고 출산을 하므로 상대적으로 소변의 양은 적으면서 소변을 자주 보는 경향성이 있고, 남성의 경우에는 전립선이 비대해지고 혈관의 탄력성도 줄어드니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잔뇨감이 생기는 경향성이 있다.



이처럼 소변을 중심으로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체크함에 있어 체질적 특성과 나이를 함께 고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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