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게 참 많은데 그래도 정작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을 아는 것 같아.
깨가 깻잎에서
난다며
열무가 무에서
숙주나물이 녹두에서
세상세상 모르는 게
너무 많다
헛살았냐는 의문이 따라오려는데 왤까
버스전광판이 없는 정류장에 앉아
너의 번호에
나도 몸을 실었다
잘가라는 말을 뱉고서
돌아가는 길
헛살지 않았구나
알 건 다 알았구나
시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