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다합에 내가 도착 한 날부터 시작한 라마단 -한 달간 새벽부터 해 질 때까지 15시간 금식하고 오후 6시부터 식사가 가능한 이슬람인들의 5대 종교의무 중 하나다.
* 말타기 체험
일몰이 아름답다는 다합 라구나 비치에 승마체험을 갔다 왔다. 말타기 체험은 여러 번 해 보았지만 해 본 것 중 최고였다. 말 타고 걷다가 서너 번 말의 질주본능상 달렸고 그때의 긴장과 스릴을 통해 왜 사람들이 자동차 기계가 아닌 말타기를 즐기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말타기를 마칠 무렵 일몰이 시작하는 풍경은 아름다웠으나 종일 굶은 마부와 함께 하는 딸, 아들에게는 하루 첫 식사가 다가오는 시장한 시간이었다. 마치고 나오면서 꼬맹이 아들의 초롱한 눈빛에 내 행복기원을 담아 체험비 절반의 팁을 주고 왔다.
그것은 좀 더 살만한 동네에서 온 아줌마의 감성적 자비는 아니었다. 자본주의는 돈으로 타인의 시간과 봉사를 살 수 있으니 편리하다. 하지만 내가 받는 것에 대한 고마움과 배려 또한 인간다움이요 예의라 생각한다.
* 베두인 사막체험
사막에서 별 보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해서 따라나섰다. 구름이 끼어 별은 희미하게 보였지만 모닥불 피워놓고 감자, 고구마, 마시멜로도 구워 먹고 최적의 온도에 바람까지 불어주는 몽환적 분위기가 내 온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준다~~~ 사실 내가 여기서 원하는 것은 그냥 Relax 다~~ 그래서~그냥 다 좋았다.
*어둠이 깔린 베두인식 야외 카페
편안한 멍석 카펫에 빙 둘러 비스듬히 푹신한 쿠션에 기대앉아~~~ 현지 아라비아 기타 연주와 노래를 들으니 마치 시간이동을 하는 느낌이다. 음악을 들으니 전생에 내가 베두인이었나 싶게 이상하게도 친숙하게 여겨진다. 베두인들은 더 이상 유목생활을 하지 않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출신에 대해서는 자부심과 긍지가 각별하다. 원래 국가란 개념에 구속되기 전 그들은 아라비아반도와 북아프리카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살던 유목민들이었다.
*시내산 일출 보기
일명 모세의 산, 성경의 시내산을 다녀왔다. 원래 기독인들의 성지순례 코스인데 내가 있는 시나이반도 남쪽 다합에서는 2시간 30분 정도 거리라 종교불문 무조건 다녀왔다. 일출을 보러 밤에 도착해서 새벽에 산을 올랐고 낙타를 타고 밤하늘의 별을 본 기억은 정말 오래도록 unforgettable memory로 남을 것이다.
아빠, 누나랑 말시중을 드는 마부의 아들
해변가에 호수도 있어 말타고 주변을 천천히 돌아보기 좋다
끝이 둥근 아랍식 기타~
사막의 밤은 특히 컴컴하기 때문에 베두인들은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서 잠이 들 때까지 대화하는 것을 즐겼는데, 특히 부족의 시인들은 연주하면서 시를 읊었다. 이들의 시는 주로 전쟁과 사랑을 노래한 것이 많으며, 베두인들의 시는 꾸란의 운율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한다. 사막에서 만나는 손님에게 친절하고 관대하다. 아들을 죽인 살인자라도 손님이면 지극정성으로 대한다는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