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페트라를 One day over night로 다녀왔다. 이집트 다합에서 새벽 3시 출발해서 당일 자정 무렵 도착하는 일정이다. 보통 가는데 7시간, 오는데 7시간이라 3일 잡는 코스인데 좀 빡세게 갔다 왔다.
페트라는 고대 유적도시로 최근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간주되는 곳이다. BC 7세기부터 아랍계 유목민인 나바테아 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하여 500년을 살다 로마인들에게 정복되었고 6세기에 지진으로 묻혀버렸다. 그러다 19세기 와서야 발견되어 각광받는데 아직도 규명된 것은 10프로도 채 안 되는 신비한 곳이다.
어떤 영국시인은 '영원의 절반만큼 오래된 장밋빛 같은 붉은 도시'라고 표현했다.
실크로드 교역지로 동서문명의 교차점이었던 곳에 외부 공격을 피해 붉은 사암 바위틈새에 도시를 건설하여 극장, 온수목욕탕, 상수도 시설까지 남아 있는 곳으로 신전과 무덤, 동굴식 거주지가 그 흔적으로 남아있다. 거대한 바위사이를 장엄한 기운을 느끼며 걸어본다. 집단 거주 흔적이 BC 7000년으로 추정된다는 '바위'란 뜻의 페트라 ~ 마치 내가 시간 속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영화 인디애나 존스, 마지막 성배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진 파라오의 #보물창고라는 신전이 가장 유명하다. 신전의 6개 조각이 고대 이집트, 아시리아, 로마, 그리스 신화의 인물로 표현된 것도 이곳이 얼마나 다문화적 요충지인지를 설명해 준다.
걷다 지쳐 당나귀도 타고 천천히 돌아보았다. 하루 반나절 여정이 빠듯한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내 세포 안에 만 년의 시간 흔적을 새겨 넣기 위한 페트라 방문 숙제는 완성한 느낌이다.
붉은 사암이 만지면 고운 가루가 묻어난다. 와디무사(모세의 샘) 우기에만 내리는 물을 받아 수로로 연결 저수지로 저장하고 살았던 고대인의 지혜에 놀라고 암벽 바위로도 뚫고 나오는 초록생명들의 경이로움은 느낄 때마다 새롭다.
이집트 #다합에서 아카바만으로 가서 페리를 타고 #요르단으로 건너가기 체험도 재미있었다. 인근 국가라도 요르단은 이집트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뭔가 좀 더 정돈된 모습으로 다가온다. 페리가 정박한 곳에서 바다로 나아갈 때 야간 버스 이동의 피로가 다 씻어나가는 듯 상쾌했다. 그래서 여행을 하나 보다. 안주하기보단 미지의 곳에 발을 닿기 위해 떠날 때 그에 따른 고충도 있지만 그를 훨씬 능가하는 새로운 발견이란 보상이 따르니 말이다.
청년도 아닌 나이에 무리한 일정이 아닐까 우려도 했지만 하고 나니 통쾌하다.
그래서, 행복이란 내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을 하고 난 후에 오는 약간의 피로감과 뿌듯한 만족감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22년 4월 15~16일 여정)
실크로드 교역지로 동서문명의 교차점이었던 곳~~ 낙타의 행렬모형 앞에서 생각에 잠겨본다.
만년 도시의 바위기운을 받아 보려나~
동굴모양이 사람얼굴 같다
보물사원 정면
요르단 국기 휘날리며~~ㅎㅎ
요르단 항구도착 ~~ 여행자의 기본은 큰 물병과 배낭이다
전생 파라오였을 느낌의 인성 최고 가이드 모하메드, 결코 상업적인 친절이 아닌 매너와 품격이 돋보인 가이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