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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Jan 13. 2024

1월 구독자 700명 돌파

네 믿음 대로 되리라~!


지난 연말 나는 브런치 구독자 목표 500명을 달성했다. 그런데 그 후도 꾸준히 구독자 수가 늘어갔다. 해서 지금 새해 2주 차에 700명을 넘어섰다. 


사실 이 숫자는 처음 100명을 돌파하던 거에 비하면 눈두덩이 불어나듯 불어 난 거다. 마치 눈뭉치를 굴리면 사방 둘레에 다 눈이 묻어서 점점 덩어리가 커지듯이.     


새해 한 주간은 쉬어가는 심경으로 글도 안 쓰고 그냥 주위를 둘러보고 다녔다. 그런데도 구독자 수는 꾸준히 늘어갔다. 브런치 6개월 차 처음부터 일단 써 보자며 마구^^ 덤볐다가 이제야 정신이 좀 나서 다른 글벗들 글도 읽어보려 시간을 내본다. 


브런치 시장 조사겸 공감되는 공통적 얘기를 남들은 주로 어떻게 쓰고 있나? 하며 둘러보았다.    


  

https://brunch.co.kr/@c3e689f797bd432/251




글 마실을 다니며 각자 다 다르겠지만 내게 감동이 되는 글은 어떤 글인지도 생각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결국 글에서 얻는 공감의 본질은 대부분 비슷하거나 같다고 여겨진다. 


"당신이 곧 나다" 


그러니 거의 동일하다. 나라고 뭐 특별한 이슈나 문체에 특정된 내 개인 취향이란 게 따로 없었다.      



그래도 둘러보다 더 깊이 공명되고 내게 울림이 큰 작가님의 글도 있었다. 브런치북으로 묶인 그분들의 지난한 사연을 보면서 나는 새삼 얕은 나 자신을 느꼈다. 얼음 아래 물은 모른 채 빙판 위를 스케이팅한 것 같은 나의 글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었고 조금 부끄럽기까지 했다.      


사람마다 살아온 여정이 다르고 겪은 경험이 다르지만 그분들은 정말 깊은 골짜기, 삶의 계곡 같은 굴곡이 있었기에 아니 지금도 그를 묵묵히 감내하며 통과하시는 중이기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골이 깊으면 봉우리가 높다고 그런 작가님들의 글들은 표현력보다도 글 내용의 강도와 진정성에서 존경심이 일었다.    

  

가장 깊은 감동은 역시나 양육에 대한 부분, 모성애에 관련한 글들이었다. 세상에 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어서 엄마를 보냈다는 말은 사실이다. 나는 인생의 본질에 대해 말하라 하면 사랑이라 할 거 같고 그 사랑 중에 가장 위대한 사랑은 모성이라 본다.      


신성, 절대적 사랑, 조건 없는 사랑의 표본이 동물들도 가지는 어미가 새끼를 향한 절대적 보호와 돌봄인 모성애가 아닐까 싶다.      


나의 구독자분들 중에도 다둥이 엄마부터 성장한 아기 같은 자녀를 두신 분들도 계시다. 자녀는 성장해서 독립해 가면 부모의 짐이 벗어지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남편 또한 얼마간은 돌봐야 하는 자식 같은 부분도 있다. 그래서 아내로서도 여전히 모성애가 필요하다.       






지나간 시간들을 끌어올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써 주신 귀한 글들도 많았다. 본인의 치유와 회복의 글들이 같은 환경을 겪지 않은 독자인 나의 입장에서도 뭉클한 적이 참 많았다. 덕분에 나도 내 인생의 전반부를 적잖이 돌아다보게 되었다.      


남들에 비해서 큰 굴곡이 없는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낸 나다. 그래도 인생의 한 때는 나만 겪는 특별한 체험도 있었기에 나 또한 산전수전 공중 우주전을 겪은 사람이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나와는 비교도 안 되게 더 어려운 환경을 겪어오신 분들의 글을 읽으니 다시 고개가 숙여졌다.     

 

이런 사랑 많으신 작가님들의 내공 있는 글을 보면서 나는 과연 앞으로 어떤 내용을 어떻게 써 가야 할까? 고민스러워지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여행이나 나 다운 글을 나답게 내 결을 따라 쓰면 될 것 같았다.


사람이 여행이고 일상이 여행이니 삶 속의 성찰을 그저 떠오르는 대로 쓰면 될 것 같았다. 내가 겪지 않은 일을 내가 부러워하면서 가져올 수는 없는 거처럼 그냥 내가 걸어온 길을 그것이 얕든 깊든 화려하든 질박하든 있는 그대로 쓰는 것이 나만의 고유함이 아닐까 싶어졌다.      

    

구독자 700명을 넘어서면서 기쁘다. 사실 지금도 구독자 숫자 몸집 키우는 것과 무조건 많이 쓰는 것 두 가지가 솔직히 나의 주된 관심사인 브런치 1년생이다.      



그동안 내 믿음대로 확신대로 신념대로 되리라고 생각하며 그냥 꾸준히 써 왔듯이 올 한 해도 그리 갈 것이다.      





글쓰기는 그냥 단순하게 감정이 강렬하게 끌어당겨서 총알을 쏘듯 실행해 나갈 때 탄력이 붙는다고 본다. 

요즘말로 꾸준히~~중꺽마 정신으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니) 초지일관 나아가면서도 결과에 대해선 연연하지 않는 마음이랄까. 확신은 하되 그 빠르고 늦는 수확이나 크고 작은 성공에 대해선 집착하지 않는 자유함이랄까!     


지난 몇 개월 그런 마음으로 그냥 매일 연재글을 썼다. 그렇게 최선을 다 하되 아님 말고! 식의 마음이었는데 아마도 그것이 가장 좋은 나의 승부수가 아니었을까 싶다.      


남미여행을 예약하고 난 뒤 종합검진에서 대장암 발견을 했고 바로 수술을 받았다. 해서 여행은 취소하고 이제는 몸의 회복에만 집중하자며 칩거를 하게 되었다. 그때 가라앉은 내 마음 안에 마치 새로운 도전처럼 들어온 것이 브런치였기에 그냥 해 보자며 덤빈 식이었다.     


그렇게 내게 다가 온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여 최대 집중하며 글을 쓴 덕분에 구독자 700명이 되었다. 지난 연말의 구독자 목표 500명도 되어도 그만 아니 되어도 그만이다며 ‘아님 말고’의 마음이었다. 그러나 거의 매일 연재글을 발행했고 날마다 스마트폰 캘린더에 구독자 증가수를 기록한 걸 보면 내가 결코 게으르게 하거나 대충한 것은 아니었다.     


뭔가를 집중하고 몰입해서 하는 거랑 그 결과에 연연하는 건 다르다. 즉 말해서 내가 최선을 다 하되 결과는 하늘에 맡기는 식은 끝까지 달리기는 하되 마음이 편해서 가볍게 달릴 수 있다고나 할까! 그리고 마지막에 내가 꼭 일등이 안되어도 최선을 다해 경주한 것에 대한 성취감은 남는다.      


나는 글쓰기에 있어서도 안팎으로 다른 두 가지 의미와 성공이 있다고 본다. 불어나는 구독자 수와 라이크잇 공감으로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것이 외적인 성취라면 쓰면 쓸수록 나의 내면이 정화되고 정리되어서 갈수록 더 투명하고 진솔한 글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은 내적인 성취라 본다.     


마치 옹달샘 물을 퍼 낼수록 점점 더 깊은 수원에서 올라오는 물로 다시 맑게 채워지듯이 말이다.      


그래서 자주 이 옹달샘을 퍼 내는 생각으로 글을 쓰고 있다. 언제쯤이면 나는 더 깊은 곳의 물을 퍼 올려 더 맑게 내 보낼 수 있을까?라는 희망으로 계속 글을 써 나가려 한다.     





글벗님이 캡쳐해서 보내주셨다 오늘의 작가에 떴다고. 나는 아직 이런 것도 잘 볼 줄 모른다.



PS: 브런치란 플랫폼에 대한 생각     


브런치도 사람이 운영하기에 부족함과 과함이 있고 개인별 호불호가 있다 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 플랫폼이 광고가 안 뜨는 청정지대인 점이 가장 좋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소음이나 노이즈에 좀 더 예민하다. 예를 들면 내가 잘 못 견디는 잡다한 광고의 노이즈 들이다. 해서 광고 없는 이곳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소음이나 잡음은 우리 몸이 아니라 영혼에 타격을 주어 흠집이나 상처를 낸다고 본다.      


글만이 보이는 이 청정한 이 브런치에서 시정의 잡다한 뉴스보다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 가는 글, 막장 드라마보다는 인간극장 같은 훈훈한 글들, 그리고 나와 같은 아마추어 작가님들의 신선한 글들을 더 많이 만나보길 바란다.      


새해에는 글 쓰기 못지않게 나도 글 읽기를 즐기는 맛있는 브런치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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