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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Jan 06. 2024

브런치에서 가독성 있는 글쓰기

브런치에서 술술 익히는 글이 되려면?



가독성 있는 글독자가 읽기 쉬운 글이다.


눈으로 활자를 따라가는 순간 그냥 물 흐르듯 이해가 절로 되기에 읽다가 멈춰서 이게 뭐지? 할 필요가 없는 글이다.     


어떤 글이 가독성 있는 글인가? 우선 글의 형식과 내용을 나눠 생각해보려 한다.    

 

먼저 형식은 이 연재물 지난번 글에서 언급했듯이 글쓰기 KISS의 원칙 ‘Keep it simple and short’을 들 수 있다. 어쩌면 짧고 간단하게 쓰기는 가독성을 위한 글쓰기에서의 중심 뼈대 같은 것이라 본다. 그리고 그렇게 쓰려면 모호하거나 늘어지는 표현이 없어야 한다. 예를 들면, ‘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다’라는 식의 영어식 표현이 아닌 바로 ‘ 필요하다’로 써야 한다.     

 

 KISS의 원칙 외에 덧붙이자면 전달하려는 글의 핵심이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이 분명한 글쓰기가 되려면 글에 기승전결식의 논리적 구조가 있어야 한다.  논리적 구조가 잡힌 글은 계속 동일한 논리적 흐름을 이어 나가니 독자가 글을 읽으면서 핵심을 놓치지 않고 잘 따라오게 된다.      


그리고 한 문단에 핵심은 한 가지만 이야기해야 한다. 욕심내어 여러 가지 생각을 다 집어 넣으려 하면 초점이 흐려져서 산만해지고 결국 문단만 길어질 뿐이다. 문단은 최대 5줄을 넘기지 않는게 좋다. 주로 PC로 보다 폰으로 읽는 브런치글에서 문장이 많아지면 우선 읽기가 지루해지고 답답하게 늘어지기 때문이다.      





글쓰기 형식에 있어서 마지막 관건은 ‘퇴고’다. 


완성도가 높은 글을 원한다면 다다익선으로 고치기는 필수다. 사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부분이 가장 아쉽다.    

  

매번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발행 날 아침에야 글을 마무리한다. 그러다 보니 고칠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연재글이라면 적어도 발행 이삼일 전에 써두고 하루 전 몇 번 더 보고 발행 날 아침에 서너 번 더 보고 최종 퇴고를 해서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글쓰기를 미루다 늦게 마지막에야 발동이 걸려 빨리 쓰는 편이다 보니 늘 퇴고시간이 부족하다.      


아무리 훌륭한 작가라 하더라도 그들도 초고는 다 누더기요 쓰레기라 한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초고보다 두 세 배의 시간을 들여 퇴고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퇴고에서 시간 간격을 두고 고칠 것을 권하는 이유는 처음 글을 써서 바로 읽으면 보이지 않던 오류나 부족하고 서툰 표현들이 시간을 두고 볼 때에야 비로소 보이기 때문이다.      


내용적 수정과 보완을 마치면 마지막으로 하는 최종 일은 맞춤법 검사다. 이 단순한 작업은 정말 빼 먹지 말아야할 필수라 본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맞춤법 오류가 있는 글은 작가의 정성에 의심이 가기에 글에 대한 신뢰감을 무한 떨어뜨린다.  


   




가독성 있는 글의 형식 다음으로 가독성이 있는 글의 내용은 어떤 것이 좋을까?


생각해 보면 글의 내용은 주로 정보나 지식전달 아니면 감성적 공감이나 경험 나누기등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브런치란 플랫폼의 특성을 감안할 때 글의 내용은 개인이 정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블로거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개인 블로거는 사실 개성 있는 shop인 Boutique 부티크 와도 같다. 그래서 골동품이든 이국적인 특이한 것이든 어떤 상품이든 본인이 원하는 걸 걸어두고 보여주면 된다. 그러나 그에 비해서 브런치란 플랫폼은 마치 백화점과 같다 본다. 해서 개인상품을 전시하되 00 백화점이란 공통 브랜드에 어울리는 상품이 전시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브런치는 그래도 조금은 엄선된 작가들이 글을 쓰는 공간이다.   

  

그러니 상품의 퀄리티가 평균적이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다 보니 글의 내용도 너무 특이한 주제보다는 보편성을 띤 주제, 그리고 너무 전문적인 지식이나 정보보다는 평균적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 내 개인적으로는 더 바람직하다 본다.


이는 특수한 주제를 다루는 사람을 탓하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예를 들면, 우리 사회에서 이제 이혼도 안타깝지만  흔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더 일반적인 것은 평범한 가정에서의 가족애다. 그러니 가족의 일상사나 애환이 이혼이나 불륜같은 내용보다 더 보편적인 주제라 본다.     


백화점의 화려한 조명과 깨끗한 세팅이 상품을 더 돋보이게 해 주듯 브런치란 플랫폼이 내 글의 퀄리티를 더 있어 보이게 해 준다. 그러니 브런치란 메뉴가 아점으로 입맛 당기는 가벼운 식사가 되듯 글 내용도 그와 비슷하면 더 바람직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침부터 누가 느끼하거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것을 먹을까? 색깔은 화려해서 입맛을 돋우지만 가벼운 빵 종류나 삼키기 쉬운 부드런 음식과 그리고 고기는 아니고 햄 치즈나 소시지와 그리고 과일, 야채 등을 떠올리면 된다.      


그런 브런치 메뉴와 같은 내용의 글이 되면 가독성이 있다 본다. 반면에 지나치게 전문적 용어가 들어가거나 서사가 복잡하거나 깊이나 흐름이 너무 긴 호흡의 글은 가독성이 떨어질 것이다.    





이렇게 어설프게나마 나름대로 가독성 있는 글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짚어보게 되었다. 왜냐면 나도 이제 브런치 5개월 차를 지나면서 어떤 글을 어떻게 계속 써 나가야 할지 한번 돌아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 자신 아직도 브런치란 플랫폼에 대해서 다 아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조금 둘러본 거로 말하면 어떤 글들은 지나치게 개인적^^이거나  특수한 내용이어서 차라리 블로거에 올려두면 더 깊은 공감과 호응을 가질 것으로 여겨졌다. 훌륭한 글이되 안타깝게도 브런치에서는 빛을 잘 못 보고 구석에 방치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는 그저 브런치 먹듯 가볍게 부담 없이 소비할 수 있는 글이 더 어울리지 않겠나 싶다. 그래서 이름도 브런치란 이름의 플랫폼이 된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그러니 이제 이런저런 이유로 브런치에 글을 쓴다면 약간의 고객맞춤형 글이 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어차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교육이든 소비문화든 다 수요자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서 브런치에서는 브런치의 성향과 특색에
맞는 글이 뭔가를 생각하고 쓴다면
더 큰 가독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 맛있는 브런치의 예^^






https://brunch.co.kr/@c3e689f797bd432/253



** Ps~글을 올리면서 생각하니 오해의 소지가 있다. 이 글은 내가 가독성있는 글을 쓴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글을 쓰고싶다는 바램으로 적어본 글이다. 그래서 가독성있는 글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간추려 생각해본 글이라는 걸 알고 읽어주셨음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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