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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Dec 31. 2023

글쓰기 KISS 원칙

Keep It Simple and Short


     

KISS는 “Keep it simple and short"  또는 “Keep it simple and stupid.”의 첫 글자만 딴 약어다. 즉 KISS 원칙이란 뭐든 간단하고 알기 쉽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원칙은 글쓰기뿐 아니라 두루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어 쓰인다.     


소프트웨어를 설계할 때 쓰이는 3대 원칙 중 하나다. 그리고 코딩을 할 때도 되도록이면 간단하고 단순하게 만들라는 의미로 쓰이고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도 통용되는 원칙이다. 과학 분야에서는 불필요한 가정은 과감히 잘라내라는 ‘오컴의 면도날 원칙’과 비슷하다 보면 된다.     


글쓰기와 관련해서 KISS 원칙은 무엇보다 간단하고 명확하게 쓰는 것을 말한다. 누가 봐도 이해하기 쉽고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글쓰기를 위해서는 핵심이 될 원칙이다.      


점점 더 복잡하고 바쁜 세상을 살아가면서 ‘간단명료’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본다. 스마트폰을 비롯하여 모든 기기도 그를 목표로 더 레벨 업 시키며 만들어가고 있지 않은가? 글쓰기 또한 그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간단명료를 위해서 나는 KISS 원칙 중에서도 "Keep It Simple and Stupid"로 적용하려 하는 편이다. 짧게는 기본이고 문해력이 중학생 정도면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려는 편이다. 독자의 수준을 무시하거나 중학생 문해력이 어떠하다는 말이 아니라 일단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겠다는 전제를 깔고 쓴다고 말이다.      


나 자신 복잡하고 현학적인 글을 싫어한다. 내 귀한 시간을 미사여구로 지나치게 꾸민 글을 읽는데 투자하기보다는 나는 내용 위주의 글을 읽으려는 편이다. 내용이 알차면 꾸밈없고 다소 투박한 표현에도 진정성과 의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란 단지 하나의 전달 수단에 불과하다고 보는 입장이어서 언어자체를 꾸미는데 의미를 두는 글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언어적 유희가 없는 꾸밈없는 글은 좋아하되 글의 앞뒤가 없고 내용전달이 불분명한 글은 독자로서 짜증 난다. 해서 나도 읽기 힘든 그런 글은 내가 쓰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한다.     

 

결론적으로 글을 쓸 때 가능한 전달의 효율성을 먼저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단순하고 짧은  'Simple and Short '  를 늘 염두에 두고 쓰려는 편이다.     


그러나 그런 나의 마음처럼 쉽지 않은 것이 또한 글쓰기다. 나의 글쓰기 나쁜 습관 중 하나가 번역체와 만연체였다. 수식이나 꾸밈이 많은 화려체는 지양하되 외국어 전공자이다 보니 습관적 번역체에다 문장이 길어지는 만연체가 배어 있었다.      


특히 처음 초고를 쓸 때는 쓰려는 내용에 집중해서 생각의 흐름을 잃지않으려고 급히 따라 가다 보니 문장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보통 한 문장이 한 단락이 될 정도로 길다. 해서 퇴고하면서 그 문장을 두세 개로 나눠 준다.           




KISS 원칙을 따른 글쓰기의 몇 가지 포인트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간결함이다.

불필요한 반복을 피하고, 뺄 수 없는 내용만으로만 하고 문장은 짧을수록 좋다.     


둘째, 명확함이다.

애매모호한 단어나 표현을 피하고, 에둘러 말함 없이 돌직구로 바로 표현한다.   

  

셋째, 단순함이다.

중학생 수준이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직관성이다.

글의 흐름이 논리적이어서  독자가 읽는 순간 바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저는 그 영화가 정말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그 영화 정말 좋았어요!"와 같이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 누구도 복잡한 글이나 앞뒤 문맥이 헷갈리는 문장을 읽어줄 마음의 여유나 인내는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 KISS 원칙을 따르지 않는 글은 전달력이 무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글, 도대체 무얼 말하려는 지 요지가 헷갈리는 글은 쉽게 집중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나는 30년 동안 중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를 했다. 주로 남자학교에 있다 보니 사춘기 아이들의 집중력이 3분~5분을 넘기 어려움을 경험했다.


해서 수업시간 3분 안에 주요 내용을 전달하고 긴장을 풀어주고 다시 3분을 시작하는 식으로 진행을 했다. 그것이 마냥 긴장해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한다.      


특히 외국어시간은 학생들의 심리적 필터링을 낮게 해 줘야 하는 게 기본이다.

해서 자주 웃고 교실이 시끄럽고 시간이 가더래도 전달내용만큼은 분명히 하기 위해서 KISS 원칙을 수업에서도 적용했다.    


 




인생은 시간이다.
그러니 소중한 시간을 내서
내 글을 읽는 독자들이 글 읽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길 원치 않는다.

가능한 짧은 시간에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읽기 쉬운 글이 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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