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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Jan 21. 2024

읽기와 쓰기의 선순환

인풋과 아웃풋의 조화

나는 브런치를 시작하여 처음 몇 달 동안은 거의 글쓰기에 매진했지만 새해가 되면서 보다 많은 글을 읽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지런히 그간 밀쳐두었던 독서습관 따라잡기도 하고 있다. 나에게 읽기는 종이책 못지않게 브런치에서의 온라인 글 읽기도 포함하는 말이다.      


브런치에서는 출간한 작가를 출간작가로 명명하고 다른 분들은 일반적으로 작가라 명명하는 듯하다. 내 경우는 달랑 여행기 한 권 내고 출간작가란 이름을 달게 되었다.

사실 책을 한 권이라도 내 보면서 출간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 것은 개인적으로 귀한 체험이 되었다.     

 

5 달 여행하고 출간을 위한 원고정리와 수정작업은 꼬박 3개월이 넘게 걸렸다. 그러면서 내가 여행을 좋아해서 하면 되지 이런 개고생을 왜 사서 하냐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다.

종이책으 활자화한다는 것의 무게감이랄까?  난생 처음 겪으면서 힘들었던 퇴고 시간은 정말 참깨를 달달 볶아 압착해서 기름을 짜 내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 


(여행기다 보니 어디가면 입장료나 걸리는 시간, 그리고 하다못해 나라 인구등 숫자를 일일히 검증하고 올리는 사진에 대해서는 장소명을 두 세번 확인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만만찮았다)          





그런데 아무리 힘들어도 산통은 금방 잊고 낳은 아이만 이쁘다더니 어쩌다 브런치 작가가 되어 다시 또 글쓰기에 몰입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인풋이 아웃풋을 내는 결과를 가져오니 글쓰기인 아웃풋만이 아니라 읽기에 해당하는 인풋에도 신경을 쓰면서 좀 더 조화롭고 균형 잡힌 선순환 구조로 가 보자는 마음이 생긴다.  


선순환이란 영어로 virtuous circle로  악순환인 vicious circle 의 반댓말이다.    


선순환(善循環) 구조란 어떤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생성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구조를 말한다. 예를 들어, 시장의 수요가 공급을 충분히 흡수하여 수요가 다시 공급을 이끌어 내는 순환이 계속되면서 시장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 상태를 들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긍정적인 성과가 더 많은 투자와 성장을 이끌어내는 기업의 경제 구조를 선순환 구조라 한다.      


인풋(Input)은 어떤 시스템 또는 프로세스에 들어가는 데이터나 정보를 말하고 아웃풋(Output)은 그 인풋으로 인해 시스템 또는 프로세스가 생성하는 결과물을 말한다.     


예를 들어 공장에서 원자재를 투입하면(인풋) 그 원자재를 가공하여 제품을 생산한다(아웃풋).

마찬가지로 책을 읽는 것은 인풋(Input)으로 볼 수 있고, 글을 쓰는 것은 아웃풋(Output)으로 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얻는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것이 인풋과 아웃풋의 상관관계를 가지기 때문이다.   


  


  

구독작가와 그리고 관심작가도 둘러봐야 하지만 매일 쏟아져 나오는 연재물양도 만만찮다. 그러니 다 읽을 수는 없고 선별해서 읽어야 하는데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24시간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우리가 여행할 때 하루 경비를 24만 원으로 정해두었다면 그 한도 내에서 먹고 자고 차 타고 입장료 내며 다녀야 하듯이 시간 또한 잘 배분해서 써야 한다.     

그래서 하루에 적절한 시간을 정해서 글을 읽으려 하는 편이다.


물론 하루 중 읽기 시간으로 배당한 시간 안에는 도서관 책 읽기도 포함되고 엄격하게 말하면 글을 쓰기 위해서 찾아봐야 하는 자료 읽기도 포함되니 결국 브런치 글 읽기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다.     

 

어찌 되었든 모든 형태로의 읽기와 쓰기는 병행되어야만 건강한 선순환이 이뤄짐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이치다.      


지식도 먹고 이해해서 소화시켜
동화된 만큼만 나의 지혜가 되고,
진리도 삶 속에서 내가 경험하고 살아내는 만큼만
온전한 내 것이 된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의 선순환, 재활용 아나바다등 협력과 나눔의 선순환은 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져온다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을 읽다 보면 때로 마치 내가 쓴 글처럼 읽히는 분도 계신다.

내가 힘들여 쓰지 않아도 내 마음처럼 아니면 같은 경험을 했다면 내가 써도 이리 쓰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의 글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나는 영혼의 소울 메이트란 말을 믿는다.      


소울 메이트 soul mate를 흔히 부부나 연인개념의 남녀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나는 부모 자식 관계일 수도 있고 절친이나 친척이나 지인이 될 수도 있다 본다.

지금 이생에서는 어떤 형태의 관계이든 영혼의 결이 가장 닮은 사람이거나 서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해 주는 관계라면 그 인연의 시간 동안은 소울 메이트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신이 존재한다면 그는 태초의 원형인 본령의 모습일 터이고 우리 모두는 그에서 분화되어 나온 영적 존재라 볼 때 마치 족보나 가계도처럼 영혼들끼리도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고 얽히는 친족 관계가 있을 수 있다 본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가깝게 느껴지는 글들은 영혼의 친밀도가 높다고 봐진다. 암튼 그래서 어떤 글들은 더 잘 이해가 되고 공감도 잘 되니 좋다.      


반면에 또 어떤 글들은 내가 전혀 모르고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게 해 줌으로써 내 의식의 또 다른 지평을 열어주니 좋다. 해서 두루 다양한 작가님들의 글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본다.

누가 글을 잘 쓰고 못 쓰고 보다 나는 내용적인 측면에서 더 다양하게 읽으려 하는 편이다.


그것이 나의 언젠가는 쓰게 될 창작형 글쓰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읽기로서의 간접경험을 넓혀가려 한다.





아직 나의 글쓰기는 에세이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아마도 앞으로도 어떤 임계점에 다다를 때까지는 계속 그러할 지도 모른다.      


내 개인적 글쓰기는 퍼 내도 퍼 내도 더 퍼 내야 하는 옹달샘 같다고 이전 글에서도 말했다.

자꾸 퍼 내야 내가 순수한 근원에 도달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옹달샘의 물을 자꾸 퍼 내듯 계속 글을 써 나가야 정말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온전히 쓸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할 것 같다.  

    

결국 최종적으로는 무슨 글을 써야 할지는 내가 맑아지고 순수해지는 만큼 분명해지리라 믿고 지금 쓰는 글에 만족하고 집중하며 써 가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나는 픽션에 몰입하고 이 단계를 넘어서면 픽션인 창작을 하게 되지 않을까 짐작은 해 본다.      


지금도 시라고 쓰고 있지만 그것은 사실 짧은 글에 담은 내 생각이나 성찰이지 픽션  fiction인 허구적 창작 세계는 아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소설을 써 보고 싶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해서 더욱 열심히 읽기와 쓰기의 선순환 구조를 돌리며 임계량의 시간을 채워가 보려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도 순수창작 글쓰기의 전환점에 도달하지 않을까 하면서.     


그러니 일단 우선은 내가 쓸 수 있는 에세이형 글을 계속 써가 보자. 즐겁게^^ 아자아자 ㅎㅎ

                    

            

https://brunch.co.kr/@c3e689f797bd432/223#comments



* 김별 작가의  연재 브런치북  


 월~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화, 토 ~ 지구별 여행기     

수, 금 ~하늘바람시와 별의 노래

목~ 마이 버킷리스트

토, 일~ 마이 브런치 다이어리

일~ 짧은 글속 깊은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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