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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Feb 04. 2024

구독자 1000명 네 자리숫자

감사합니다!!!


 

드디어 구독자 1000명의 고지에 도달했다.

기쁜가? 기쁘다.

일단 100명에서 염원했던 1000명의 목표를 이루었다.


산기슭에 있다가 이제 멀리 동네 마을도 보이는 산 중턱까지 올라온 느낌이다.      

그러면서 잠시 쉬어가며 되돌아보게 된다.      



나는 글을 쓰는가? 노답이다. 그냥 쓰지 않으면 막힌 것처럼 답답하니 쓴다.

그렇게 왜 Why에 대한 답은 되었고 앞으로 무얼 What 쓸 것인가? 그도 답이 정해져 있다. 그냥 내 안에 꿈틀거리는 걸 따라 쓸 것이다라고.


그러면 마지막 어떻게 How 가 남는다. 어떻게 써 갈 것인가?


천 명의 구독자님들을 생각해 본다. 물론 먼저는 감사한다. 나를 무얼 보고 믿고 구독해 주셨던지 간에 무조건적 감사다. 그리고 일말의 책임감도 더 느낀다.


이제 정말 나도 좋고 구독자님들도 좋아할 글을 쓰고 싶다. 이는 원래부터 가졌던 마음이기도 하지만 이제 더 명확해졌다고나 할까!     


사람마다 필살기가 있듯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라 본다. 내 주특기라면 순발력과 진취성이라 해 두자. 순발력은 앞뒤 없이 바로 써 버린다는 걸 거다. 그리고 진취성은 다른 말로 무식해서 용감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제대로 글쓰기 공부를 하지 않았고 국어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서 가능하다. 이리저리 재고 다듬고 할 시간에 그냥 한 문장 더 쓰자는 식이다. 뭐던 잘 모르면 용감할 수 있다. 특히 보통 일을 시작할 초반에 더 그렇다.      

그런데 이제 나도 천 명의 구독자님이 생겼으니 앞으로는 보다 읽기 쉽고 유용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글을 쓰고 싶다.     


내가 여행기 한 권을 출판하고 나서 들은 최고의 찬사는


”아가씨,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라는 친정 올케의 말이었다.


안동출신의 올케는 원래 말수가 적다. 그리고 교회 다니면서 성경을 보고 집에서 티브이 드라마는 봐도 책을 잘 안 읽는 편이다. 그런 올케가 각각 다른 장소에서 세 번씩이나 재밌게 봤다는 말을 했으니  예의성 멘트가 아니라 책이 진짜 재미있었다는 말이었다.

(이건 절대 책 홍보는 아니다. 내 여행기는 천 부 찍어서 거의 다 팔렸고 2쇄 갈 마음도 없으니 ㅎㅎ )      


앞으로 친정올케를 생각하며 글을 쓰려한다. 내 글 읽는 분이 들인 시간만큼은 정보든 재미든 의미든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다. 세상에 늘린 게 글이고 책이니 나 한 사람 더 보태서 남의 귀한 시간을 뺏고 싶진 않다.


그런데 재미있게 쓰고 싶다고 다 그리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브런치에서 재치와 유머로 필력 있는 작가들의 글을 나는 흉내도 못 낸다. 그리고 내게는 인간극장이나 인간승리 같은 실화적 영웅이 될 만한 깊은 스토리도 없다. 그러니 그저 내가 쓸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써 가야 할 뿐이다.


여행기가 답답한 일상 속에 시원한 한 줄기 바람이 되어주고 내가 라 부르는 짧은 글 속의 통찰이 반딧불이라도 되어주었음 하는 바람으로 써 가려한다.


자화상이란 최근 글에 일곱째 시누가

”언니 시 좋아요 읽기도 좋고 편안해요”
라고 톡이 왔다.


나는 친정 시집 가족들이 다 내 브런치 초기 구독자여서 구독자 100명 안에 먼저 들어왔다.      


근데 읽기 좋고 편안한 글이 결코 다 쓰기 쉬운 글은 아니다.


그래도 독자가 먼저다 Readers first 명심하며 그렇게 써 나가려 한다.      

읽어줄 독자가 없다면 굳이 내가 글을 조탁할 이유가 없다.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기록하고 글을 쓰지만 남들에게 전달되려 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까지 다듬고 고치며 정성을 들일 필요가 없다. 이렇게 쓰나 저렇게 쓰나 그게 무슨 말인 지 나는 아니까. 하지만 글로서 내 생각과 감정, 바람이 상대에게 가 닿기를 바란다.      


섬처럼 떨어진 우리가 원래는 한 뿌리였고 바다 수면 아래에는 다 연결된 대륙붕임을 말하려고 쓴다. 그래서 나와 네가 글을 사이에 두고 만나고 대화하며 흐르고 닿으려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글을 쉽게 잘 쓰길 원하는 궁극적인 이유일 것이다.      


자화상이란 글에 달린 댓글에 이렇게 적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알리려는 것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나를 알기 위해서라 봅니다~     

해서 자꾸 쓰다 보면 더 알게 되고

그리 알게 되는 자신이 또 당신이 될 수 있기에

우리는 글과 글을 통해서 서로 만나고

서로 알아가며 비춰주는 거울이 된다 봅니다~

결국, 내가 당신이고

당신이 또 내가 되기에 말입니다.    


https://brunch.co.kr/@c3e689f797bd432/284

      


그래서 자꾸 쓰다 보면 글도 사람도 더 정직해져서 더 진솔한 글을 쓰게 되어 그대에게 가 닿으려나 해서 쓴다.       

    

 안도현시인의 그대에게 가고 싶다는 제목의 시가 있다.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구독자 천 명에 대한 글을 쓰려한다니 뭐 하러 그러냐고 남편이 말린다. 평소 글 쓰느라 책상에 오래 앉아있으니 건강상 이유로 안타까워하는 남편이다. 그러면서 굳이 그거까지 쓸 필요가 있냐? 자랑도 아니고 한다.

해서 망설이다 그래도 이건 나의 브런치 성장과정의 중요 대목이기에 기록으로 남겨야다며 써 봤다.


어차피 '마이 브런치 다이어리'  이 연재는 나의 브런치 글쓰기 과정을 기록하면서 글쓰기 방법등 스스로를 위한 참고로도 만들었기에.





구독자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이렇게나마 전해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초쿄케이크 사진이랑^^


구독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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