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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Aug 11. 2023

바르셀로나항에서 크루즈를 타다

21일 간의 지중해 투어

20220702


21일 간의 지중해 투어를 위해 바르셀로나항에서 크루즈를 탔다.


아침에 눈을 뜨니 배가 지브롤터항에 도착해 있었다. 

지브롤터는 이전에 1박한 곳이기에 기항지 투어를 신청하지 않았다. 

다들 많이 내려 배가 아주 조용했다. 

그간 이리저리 바쁘게 캐리어를 끌고 다니다 한가지게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바다 멍을 때리고 있으니 너무 좋다.


세상은 넓고 지구는 둥글다란 사실을 직접 보고 싶어서 떠나온 여행이다. 

맨 처음 이집트 홍해에 몸 담그고, 크로아티아 아드리아해입수, 포르투에서 대서양을 바라보고, 

이제 지중해 선상 3주 살기다 생각하니 신이 난다. 무엇보다 한동안 짐과 씨름할 일이 없어 제일 좋다.


크루즈 여행의 

첫 번째 장점은 짐 없이 기항지 투어를 하니 뭐니뭐니 해도 가벼운 여행이다. 

두 번째는 자면서 다음 기항지에 도착하니 시간이 절약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디 가서 뭘 먹을지 걱정을 안 해도된다. 


하루 세끼 언제든 배 위에서 해결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공연, 쇼핑, 운동거리 등 장점이 있다. 

하지만 크루즈에서는 와이파이가 안 된다. 스마트폰도 안 되는 세상, 그러니 와이파이로부터도 진정한 해방이다. 와이파이는 기항지에 도착해서야 되니 바다 멍을 때리며 보내는 시간이 진정한 휴식이다.

지중해 바다는 파란 물감 풀어놓은 듯하고 고요하기론 호수 같다. 쉼 없이 움직이는 달의 인력으로 인한 조수가 있고 그 움직임과 작용만 있다. 문득 생각나는 구절이 있으니~


Time and tide waits for no man
시간과 조수는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래서 파도와 물결을 보면 오직 이 순간~!에만 집중하라는 거 같다.


 시간이란 것이 원래 없는 것을 사람들이 편리를 위해 만들었을 것이다. 

지구가 한 바퀴 도는 것을 하루로,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것을 일 년으로 정해둔 것이다. 

나도 그 순환을 따라내 바이오리듬을 조율하고, 내면의 내비게이션,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지구와 함께 고동치며 나아가고 있다. 


온종일 베란다에서 바다를 보다 나가서 갑판 위를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갑판 위에서 만 보를 걸으면서 일몰까지 보았다. 

승객에다 직원들까지 5천 명도 더 태우고, 몇 개의 수영장에 엄청 짐을 많이 실은 거대한 크루즈선은 마치 지구가 자전해도 우리가 못 느끼듯 운항 중에도 움직임을 느끼질 못한다. 


그런데 일몰을 보며 그래, 이제 지구가 넘어가는구나 알게 된다.

                                         옥상 데크에서 선탠을 즐기는 승객들

                                                     바다 노을 멍~~~~

                   크루즈 안에 카페, 레스토랑, 상점, 게임장, 안내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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