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부산같은 마르세이유
크루즈 첫 기항지로 마르세유에 내렸다. 프랑스 2대 도시요 지중해의 큰 항구 도시인 마르세유는 나도 처음이라 설레었다.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로도 유명한 곳이다. 대혁명 때 사람들이 남쪽 끝 마르세유에서 진격해 올라가면서 불렀던 노래를 북쪽 끝 스트라스부르 사람들부터 인정해서 국가가 되었다.
가이드 말이 이곳 사람들은 파리지앵들을 별로 안 좋아한다는데 아마도 자유, 평등, 박애 이념은 동일한 같은 프랑스이면서도 각자 다른 특유의 지역성을 가지기 때문이리라. 따로 또 같이 다르면서도 하나로! 그들이 선택한 유럽연합의 기저 사상이기도 하다.
유럽연합국들은 여행객으로서도 참 편하다. 가는 곳마다 유로로 통하니 환전할 필요도 없고, 국경 통과 시 여권 심사가 없으니 시간도 절약하고 편리하다. 갈수록 그런 편한 세상이 바람직할 수도 있으니 모쪼록 서로 금 긋고 총부리 겨누는 일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없어야 한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보는 곳곳에 게양된 우크라이나기를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조지아 같은 경우는 개인 상점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를 위해 깃발을 꽂아 두었다.
마르세유 대성당.
마르세유 대성당에서 내려다보는 마르세유 항구
엑상프로방스 시청. 프랑스기와 우크라이나기 사이에 보이는 조각상이 마리안느인데 그 아래 ‘egalite(평등)’이란 말이 적혀 있다.
농부들의 시장 과일. 납작복숭아도 있다.
마르세유에서 차로 40분 거리인 엑상프로방스는 대학 도시다.
일 년치 등록비가 의료보험 포함 500유로니 정말 저렴하다.
나는 자녀를 비싼 학비들여 유학을 보내거나 허리 휘청거리며 부모 노후자금까지 사용하며 뒷바라지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학비가 비싼 미국보다는 문화적으로나 의식적으로도 배울 것이 많은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 유학을 권한다. 프랑스에서 미용, 패션, 요리 등을 공부하면 아주 좋다.
이곳은 남불의 정서가 느껴지고, 바르셀로나처럼 길거리 간판 이 프랑스어와 이 지역 방언 두 가지로 되어 있는 것도 흥미롭다. 그리고 인구 40만의, 내가 좋아하는 중소도시의 전형이다. 나중에 한달 살이하고 싶은 도시로 자리매김해 두었다. 성당 몇 곳을 둘러보고 시청 광장 근처에 있는 예전 곡물 창고 건물도 보고, 농부들의 시장에서 수박을 사 먹었다. 지중해는 일조량이 많아 과일들이 다 달고 맛있다.
엑상프로방스 시청 벽을 살펴보면 마리안느 조각이 보인다. 이처 럼 프랑스 시청들에는 자유, 평등, 박애의 상징인 마리안느가 새겨져있다. 그런데 예외적으로 마르세유 시청에만 ‘짐이 국가다’라고 했던 루이 14세가 새겨져 있다 한다.
마리안느는 외젠 들라크루아가 그린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 신>에서 삼색기를 들고 있는 그 여인이다.
혁명의 이념, 기치를 든 마리안느가 상징인 나라 프랑스는 페미니즘의 원조국이라 해야 할 것 같다.
68혁명이 처음 일어난 곳도 파리 지역 대학이었다. 그 후 독일, 일본, 미국 등 전 세계로 퍼져나가 지금은 비폭력, 평화, 여권운동에서 녹색혁명, 자연, 환경보호 운동 개념으로 이어지고 있다.
엑상프로방스를 둘러보고 다시 마르세유 항구로 돌아왔다. 마르 세유는 기원 전 6세기경 로마인들이 건설한 도시다. 지중해 지역 웬 만한 항구 도시는 다 로마인들의 작품이다. 세계역사는 한때 지중해 를 주름잡았던 로마에서 시작해서 아랍, 오스만튀르크제국, 포르투갈과 스페인, 영국, 독일, 미국과 일본 등이 주역이었다.
역사에 한번은 우리 시대도 도래해야 할 것인데, 우리 세대에 통일이 되면 가능 할지도 모른다며 나는 상상의 나래를 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