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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DA다정 Apr 03. 2024

패션미래 Unit 1을 마무리하며

3. 인도의 지속가능한 패션, 간디 그리고 카디(Khadi) ?



학기 초반에 SOCIAL MAPPING이라는 이틀간의 워크숍 프로젝트가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패션산업이 주로 이루어지는 특정한 도시를 선택하여, 그 도시에 대한 특별한 소재(Material)와 역사적, 지리적,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 리서치를 토대로 그곳이 더 나아질 수 있는 솔루션을 탐구하는 프로젝트였다. 또한 우리 학과와 CSM(센트럴 세인트 마틴) 학생들과 협업하는 그룹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는데 랜덤으로 정해진 그룹 멤버 중 한 명은 인도 출신의 우리 과 동기로서, 그녀는 카디(Khadi) 원단을 주제로 제안했다.




워크숍 둘째날 브리핑




석사과정 시작 전 수료한 Real Circularity 인턴십을 통해 KHADI(카디)가 인도에서 전통적으로 손으로 직접 만들어지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면 원단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원단이 인도의 평화 독립운동에 중요한 상징이라는 사실은 몰랐었다.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는 영국이 인도를 지배했던 당시에 카디 운동 (영국의 산업 제품을 거부하고 직접 카디 원단을 생산한 것을 장려했다.)을 통해 인도의 경제적 자립을 촉진했고 이는 인도의 독립을 위한 사회적-경제적 변화를 이끌었다고 한다. 나는 이 사실을 알게 되어 간디에 대한 존경심이 더 커진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인도 출신 동기는 간디가 역사적으로는 존경받을 인물이지만, 많은 소녀들을 유린한 아동성애자이기에 자신은 간디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의 주장은 나에게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였고 또 다른 시각을 제공했다.


워크숍 후 나는 마하트마 간디에 대해 조금 더 리서치를 했다. 정보화 세상에 살면서 누군가 ‘그러다 카더라’를 곧 대로 믿기에는 거짓 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에 팩트 체크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간디의 자서전 'The Story of My Experiments with Truth'에서는 간디의 인생에서 여러 경험과 열망, 그리고 자아 발견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인도 독립의 노력과 정신적인 탐구로 기술하면서, 어린 소녀들과의 "실험"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있다. 간디는 성욕을 억제하기 위해 자신의 '브라마차리아'라는 정화(淨化) 서약을 시험한다며 말년에는 자신의 증조 손녀딸을 포함한 젊은 여성들과의 나체로 잠을 자는 등 성적인 실험을 계속했다. 이러한 간디의 성생활은 그의 추종자들 중 일부로부터 불만과 그의 인물적 모습과 이상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하는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반면에, 학교가 아닌 오랫동안 알고 지낸 다른 인도인 친구들과도 이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들은 간디가 아동성애자라는 것은 정확한 근거가 없는 루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간디는 비폭력과 긍정적인 변화를 지지하고, 자신의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기에 간디의 가치관과 행동은 소아 성애자의 특징과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그의 성적인 실험과 접촉은 주로 성욕 억제를 테스트하거나 금욕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도덕적인 행동을 취하려는 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일부는 그의 과거와 행동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지만, 다른 이들은 그를 존경하고 그의 이념을 찬양한다. 나는 다른 문화에서 다르 가치관과 신념을 가지고 자라온 사람으로서 어느 한쪽이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간디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은 인물적 측면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보았을 때 과연 우리는 간디를 그저 ’아동 성애자‘ 또는 인도의 ‘마하트마 (위대한 영혼)’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워크샵 2번 째날 - 카디 원단으로 만들어진 자켓을 찍고있는 동기 Ella




또한, 산업화가 융합된 정보화 시대에서 카디가 어떻게 지속 가능한 원단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었다. 인도 Business Standard (2021)에 따르면, 세계화 (패스트패션) 그리고 기계화로 인해 원단을 빠르고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기에 전통적인 카디 원단의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전통 카디 장인들을 위한 디지털 패션 기술의 도입과 B2B나 B2C를 도울 수 있는 새로운 기술 교육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인도 출신 동료는 카디 장인들의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카디 장인들은 말 그래도 ‘생존’을 위해 긴 시간 일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과 교육을 제공하더라도 그것을 배우고 발전시키는 시간과 노력의 ’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인도 동기와의 진솔한 대화 덕분에 나는 나의 환경과 시각에 맞추어진 실질적인 해결 방안만을 찾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오면서 제대로 생각해 보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자주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변화한 사회에서 ’ 장인 정신‘에 대한 사회적인 시각 또한 변화했기에, 대부분의 젊은 세대들은 카디를 계승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로 인해 점점 고령화되어 가는 카디 장인들이 과연 스마트폰과 노트북도 사용하지 않는 그들이 어떻게 디지털 패션을 쉽게 배울 수 있겠는가.


이 워크숍을 통해 나는 단순히 패션 산업의 표면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배경에 담긴 역사와 현재의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는 패션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할 때 다른 국가 (특히 개발 도상국)의 노동자들의 권리와 상황을 그들의 상황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다. 결국, 카디를 포함한 전통적인 원단의 산업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의 권리와 상황을 심층적으로 고려하고, 그들의 현실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정책과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패션 산업의 지속 가능성이 보다 현실적이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패션 산업은 더 이상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으로 머물러서는 안 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비단 패션뿐만이 아니라, 진정한 지속가능성이 이루어지려면 다른 국가의 또한 우리의 이해와 관심은 단순히 이론적인 수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우리는 지속 가능한 산업을 ’ 실천적‘으로 추구하고, 그에 따른 ’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선택하는 제품부터, 소비 및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적인 선택이 우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매핑 워크샵은 서구 중심적 시각을 넘어서 사회적 복지를 위한 특정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도의 장인들이 사업 성장보다 생존을 우선시하는 것을 인식함으로써 산업 역동성을 재검토하는 중요성을 인지했다. 또한 이 재조정은 Herbert Simon의 인용구 처럼, 패션 디자이너의 역할과 기여를 재평가하는 필수적인 필요성을 강조한다.



Tutor Katelyn이 그린 우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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