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대화 코칭 - 판단
아이들이 키우고 싶은 식물의 씨앗을 꽃시장에서 사 왔습니다. 그 씨앗을 소중하게 심어서 매일 좋은 음악을 틀어주고 물을 주고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몇 번의 위치가 변경되었습니다. 쑥쑥 자라던 식물이 어느 순간 꽃봉오리가 생기더니 해바라기가 피었습니다.
이 해바라기를 보면서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는 씨앗부터 너 자신 그대로 지내고 있구나. 그 씨앗은 내가 아무리 바꾸려 해도 해바라기이고 난 네가 해바라기인 것이 마음에 든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어떤 행동에는 옳고 그름이 있다고 배워왔습니다. 학교 교육에서는 '1+1=2'는 맞고 '1+1=1'은 틀리다고 교육받아왔고 친구를 도와주는 행동은 옳은 행동이고 돕지 않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배웠습니다. 또 어떤 행동들이 있을까요? 아마 생각해 보시면 거의 모든 교육들이 옳고 그른 행동들은 따로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동화책에서도 착하면 성공하고 나쁘면 벌 받는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착하다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학창 시절 저에게 민지라는 친구는 좋은 친구였습니다. 제가 지각을 할 때면 학원의 좋은 자리를 맡아주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이 어느 날 저에게 민지가 나쁜 친구라고 합니다. 저는 혼란스러웠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민지를 오해하고 있고 그들이 생각이 틀린 것 같은데 다른 친구들은 제가 틀린 거라고 했습니다. 서로 틀리다는 판단을 할수록 저는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하기 싫어 침묵하거나 함께 있는 자리를 피했습니다. 자연히 민지라는 친구와 친하게 될수록 다른 친구들과 멀어져 갔습니다. 왜 저는 저와 의견이 다른 다른 친구들과 멀어졌을까요?
우리의 인간관계에는 대화를 통해 정답을 찾으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멀어집니다. 우리가 살면서 배운 기준들의 잣대로 내가 옳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상대방과 멀어집니다. 그 잣대가 상대방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잣대로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우리는 더 멀어집니다. 대화의 목적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고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대할 때에도 엄마라는 나의 기준이 작동합니다. 아이가 내가 옳다고 믿는 행동대로 하지 않을 때 우리는 화가 나고 아이를 공감하고 이해하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너는 도대체 엄마가 말하는 대로 하지 않고 왜 자꾸 그러는 거야! 엄마가 그런 행동은 나쁜 행동이라고 했어 안 했어?'라는 비난의 말을 쏟아놓게 됩니다. 그려면서 자동적으로 그 말은 우리가 배워왔던 '아이에게 화를 내고 공감을 하지 않는 엄마는 나쁜 엄마다.'라는 기준의 잣대로 우리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내 아이를 마음속으로 바라봐볼까요?
내가 하라는 행동을 하지 않은 아이는 나쁜 아이이다. -> 그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를 바라봐봅니다. 어떤 감정이 올라오시나요?
내가 하라는 행동을 하지 않은 아이는 나쁜 아이이다. ->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아이를 바라봐봅니다. 어떤 감정이 또 올라오시나요?
그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우리는 우리가 세상을 배운 대로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빨간 안경을 끼고 있으면 아이에게 똑같은 빨간 안경을 물려줍니다. 아이가 커서 삶을 살면서 그 안경을 벗고 살아가기까지 수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가진 판단 중에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계실 겁니다. 그 안경을 우리가 물려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는 좀 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아이를 위한 코칭연습 1>
오늘 내가 아이에게 화를 낼 때 아이에게 어떤 평가를 하고 있었는지 적어봅니다. 적어놓은 그 말은 정말 사실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