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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연 May 18. 2023

Moon shot thinking

내가 노년으로 접어든다고 느끼면서 나만의 비더마이어로 나와 내주의의 사람들 가까이 두고 소통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꿈꾸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런 삶은 적극적인 삶의 방식이 아닌 일종의 도피라는 생각이 들면서 생각의 늪에 빠져 지쳐버리고 말았다.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내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다는 것과 늙는다는 것이 어느정도 두려움으로 느껴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느끼지 않아도 될 나이에 대한 민감한 반응 오히려  자신을 위축시키고 있다. 

인생에서 늙음을 두번째로 만나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처음 보는 자신의 육체적인 변화에 스스로 놀라곤 하는데 이젠 늙는구나 하는 묘한 기분이 자꾸 염세적인 생각으로 자신을 인도할 때가 많다.

누구는 이런 자신의 변화가 당연한 것이니 쿨하게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하지만 세수하고 거울을 보면 그런 조언은 언제나 말장난이란걸 안다. 절대로 쿨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노년에 관한  책이나 강연 그리고 유투브 등에서 보여지는  내용들이 귀에 쏙 들어오지 않는 이유이다. 그들은 나처럼 늙어간다는 것에 두려움을 지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 염려의 강도를 하여 오히려 겁을 주어 그들의 주장속에 가두어 두고 오랫동안 생각의 노예로 만들 속셈 같아서 속이 상한다. 그들 또한 처음으로 늙어가고 있으며 잘했든 못했든 처음 늙어본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거드는 것이 몹시 배알이 뒤틀린다. 이런 삐딱한 생각들이 옳다고 믿지는 않는다.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현재 내가 행동으로 옮기지 못함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아집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나의 실존적 가치가 바닥을  향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다가올 미래도 아니고 이미 닥쳐진 현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혁신이 필요해 보인다. 거창한 것이어야 혁신이란 단어를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기존의 가치를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것도 개인적인 혁신이 아닌가.

나이를 먹는다는건 누구나 살면서 처음 맞이해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이 옳은 삶의 선택인지는 체험을 통한 터득이 아니라 먼저 늙어 본 사람들로 부터 받은 간접경험을 바탕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선행자들의 견해들을 보면 일정한  틀을 가진 보편타당성을 가졌는데 생각을 바꾸고 태도에 새로운 감각을 입히고 이로써 또다른 나로 탈바꿈해서 새로운 세계에 적응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게 어디 말처럼 쉬우랴마는 그러지 않고는 나란 존재가 너무나 초라해질 것은 당연한 것이다.

세상은 초음속으로 변하고 있고 오늘과 내일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나만 변하지 않고 시대에 적응시키지 않는다면 하루를 살던 이틀을 살던 구시대적 자아로 지내게 될 것이므로 끊임없이 자신을 일신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격는 것이지만 나도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에서 귀찮음병에 걸렸나보다. 그래서 정신과 육체가 따로 노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결단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 노년으로 접어들수록 이게 무척 어려운 과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허리가 굽고 허벅지가 유난히 가늘게 근육이 빠져나간 어른들을 보며 운동을 왜 안하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던 나의 젊었을 시기에는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몰랐다.  생각을 비꾸고 새로운 환경을 대비하라고들 말한다.

운동이 몸에 좋고 건강을 위해서는 필수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담배가 몸에 새롭다는 것은 다아는 사실이지만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담배를 끊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는 것 같다.  그만큼 생각을 바꾸어도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어렵다.


지행지시.

행지지완.

은 행동의 시작이요.

행동은 앎의 완성이라고 했다.


오늘도 나는 많은 새로운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하다.  어떻게 노년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법들에 대한 생각들이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다.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새로운 생각들은 단순히 각의 쓰레기들일 뿐이고 시간낭비일 것 같다.  그런 쓰레기들에 싸여 행하지 못했슴에 후회를 되풀이 할 뿐이다.

혁신이란 행해져서 완성된 상태를 말한다. 혁신적인 생각이란 혁신의 전과정중 작은 부분일 뿐이다. 완전한 혁신은 아니다.

생각의 혁신을 완성된 혁신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그 생각대로 행하는 시도로부터 시작된다.

늦은 나이에 담배를 끊은 분들을 존경한다.

늦게 시작한 헬스운동으로 몸짱이 된 분들을 존경한다.

뒤늦게 워킹을 배워 시니어모델로 활동하시는 분들을 존경한다.

뒤늦게 어학공부에 도전하여 불편함없이 해외여행을 하시는 분들을 존경한다.

이런분들이 노년에 접어들면서 혁신적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신 분들이다. 그들을 존경하는 것은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기 때문이다. 대단한 결단력과 인내의 결과물들이기 때문이다.


운동을 시작했다. 마냥 귀찮다.  앉았다 일어서기가 힘이 들어 싫다는 생각이 하늘을 찌른다. 헬스장에 가는게 저승길 같다. 똑같은 행동을 삼주간, 즉 21일을 매일 하면 습관이 된다고 한다. 말은 참 쉬운데 21일동안 매일 한다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것인줄 몰랐다.

정말이지 귀찮다. 진짜로 싫다.

그래서 나는 혁신적이지  못하다.

Moon shot thinking.

달나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화성으로 가서 새로운 인류의 시작을 꿈꾸려는 생각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그것은 공상과학이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인류를 먹여살리는 것은 지구인류중 Moon shot thinking을 행동으로 옮기는 극히 소수에 의해서 실현된다. 그들이 있어서 인류의 삶이 향상되는 것이다.  이처럼 거대한 위인들이 있는 반면에 자신의 행동하나 조차 통제가 안되는 필부,범부가 더 많다는 것은 처음 맞이해 보는 노년을 실패로 끝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고 스스로 행동을 통제한 소수의 위인들이 진정한 승리자라고 믿는다.


그들이 존경스럽다.

매일 운동하는 것도 못하는 나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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