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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와 신뢰 쌓기_회사 생활 편

임원으로 가는 길_ 4. 상사와 신뢰 쌓기

by snuCHO


본편에서는 회사 생활(인간적/정서적인) 측면에서의 상사와 신뢰 관계 형성을 위한 나의 경험 공유를 통해 제언한다. 직장 상사와의 ‘인간적/정서적 관계’가 잘 형성되어 간다면 전편의 '업무 상의 신뢰 관계' 형성이 더욱 수월해지고, 당신의 성장 경로에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 줄 것이다.



뒤에서 험담하지 말라 (특히 직속 라인의 상사에 대하여)


회사에서 타인에 대하여 제삼자에게 험담하지 말라는 것은 직장 생활의 기본적이 사항이지만 그렇지 않은 직장인이 적지 않다. 당신의 험담을 들어주는 사람은 들어줄 때는 어느 정도 맞장구를 쳐 주겠지만, 돌아서서는 경계심을 높일 것이다. ‘이 사람이 다른 데 가서는 나를 욕할 수 있겠구나!’


타인 특히 상사에 대한 험담을 통해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풀 수 있을지 몰라도 당신의 평판을 나쁘게 형성시키는 주요인이 될 것이다.


특히 다른 부서원(또는 부서장)에게 직속 라인의 상사(팀원일 경우, 팀장 – 담당 임원 – 사업부장/본부장/실장)를 험담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 당신이 한 험담은 예상외로 직속 라인 상사의 귀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으며, 그렇게 될 경우 당신의 회사에서의 성장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리더도 마찬가지이다.


타 부서 사람들에게 본인 조직의 구성원에 대하여 험담해서는 안된다. 듣고 있는 상대방은 ‘자기 구성원은 본인이 잘 코칭해 주어야지, 왜 욕을 다니나?’, ‘조직 관리를 못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누워서 침 뱉기’! 자신의 리더가 다른 곳에서 자기를 욕을 하고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되면 둘 사이의 신뢰는 없어지고, 그 조직의 문화는 나빠질 것이며 성과를 내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내가 맡고 있는 부서 내에서 팀원을 욕하고 다니는 팀장이 있다면, 하지 말 것을 강력 경고하고 반복될 경우에는 당연 교체할 것이다.



상사의 성향과 기호를 파악한다


하루 중에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직속) 상사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만 열심히 하면 되지 않냐고 물을 수 있다. 회사 생활의 큰 줄기는 인간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상사와 인간적/정서적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상사에 대한 관심/관찰이 우선이다.


상사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여 아래 사항은 알아 두는 것이 좋다.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취미는 무엇인지

주로 하는 습관이 무엇인지

회사 생활(회식 포함)에서 불편해하는 것은 무엇인지

요즘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파악한 상사의 ‘성향과 기호’를 바탕으로 상황에 따라 감각적으로 활용한다면 싫어하는 상사는 없을 것이다. 주위 사람들이 ‘아부한다’고 비난할 수도 있으나, 회사 또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꿋꿋이 실행해 나가면 된다. 결국은 ‘상사를 잘 모시는 사람, 상사와 관계가 좋은 사람’으로 인식될 것이다.


나는 대표이사 직속 부서의 조직장으로 3년 근무하면서 대표이사의 식사 자리에 동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마다 항상 2가지를 나의 주머니에 준비한다. '이쑤시개(개별 포장된)'와 '구둣주걱(소형)'.


[대표이사 관찰 결과]

* 이쑤시개 : 이빨 사이에 음식물이 항상 끼어 식사 후 반드시 사용하신다.

* 구둣주걱 : 신발을 벗고 식사할 경우 나갈 때 (발바닥이 부어 신발이 잘 안 들어감) 항상 사용하신다.


관찰을 통해 대표이사가 평소 불편해하는 것 알고 있기 때문에 혹시 식당에 없을 경우를 대비하여 소지하고 다니면서 식당에 2가지가 없을 경우 표 내지 않고 조용히 건네 드렸다.


혹자는 '임원이 이쑤시개나 들고 다니나'라고 부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나는 '상사에 대한 관심(애정)'이라고 변함없이 생각하고 있다. 여러분이 대표이사라면 불편함을 덜게 해 주는 후배를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요?



아부 인가? 관심(애정) 인가?


직속 부서의 조직장으로서 내가 모셨던 대표이사는, 회사 리더들이 명절날 등 선물 보내는 것을 극히 싫어하셨다. 대표이사의 성향을 잘 모르는 부임 초기, 일부 리더들이 의례적으로 명절 선물을 댁으로 보냈다. 결과는 ‘선물 반송.(‘생물’은 주위 사람들에게 넘김)’과 보낸 리더에 대한 대표이사의 질책.


‘정도 경영’, ‘윤리 경영’이 대세인 요즘에는 회사 내 ‘명절 선물 보내기’는 당연히 ‘아부’에 해당할 것이다. (아직도 그런 것을 좋아하는 상사가 있을 수 있으니 그것은 본인이 감각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면 될 것이다.)


* Tip : 퇴임한 상사에게 명절날 선물을 보내 드리면 반송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효과는 배가 된다. ‘이 친구가 내가 물러나서도 신경을 써 주는구나.’


어느 해 여름이 마칠 무렵 위의 대표이사가 휴가를 내고 홀로 유럽 배낭여행을 가게 되었다. 휴가 가시기 전날의 오후 늦은 시각, 대표이사실에 작은 쇼핑 봉투를 들고 들어갔다.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드리고, 가지고 간 작은 쇼핑 봉투를 내밀었다.

선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계신 대표이사의 반응. “(약간 굳은 표정으로) 뭔데?”


“유럽 배낭여행 다니실 때 많이 걸으실 것 같아서 필요한 것들 몇 가지 준비했습니다.”

쇼핑 봉투의 내용물을 보시고는 “고맙다.”

(내용물 : 시세이도 선크림, 休足時間, 온열 안대, 샤론 파스 / 총액 4~5만 원)


이것은 ‘아부’ 인가?

상사에 대한 ‘관심’ 또는 ‘애정'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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