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주재원의 일본 생활 적응기_ 교통 생활
일본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2010년대 후반 12월 말 우리나라로 귀국하였다.
5년 만에 다시 우리나라에서의 직장 생활 시작.
집에서 회사(본사)까지의 출퇴근 거리는 편도 약 50km.
회사에서 제공해 준 차(임원용)를 가지고 출퇴근하였고, 차량 정체를 피하기 위해 이른 아침 · 늦은 저녁 시각 출퇴근 하였는데 편도 약 50분 소요되었다.
5년 동안 일본에서 익숙해진 운전 문화 때문에 귀국 후 운전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운전하기가 정말 싫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았지만 최소 2시간이 걸려서 포기하였고 다시 우리나라 운전 문화에 적응해야 할 수밖에 없었다.
나가사키에서 익숙해진 운전 문화 (도쿄 · 오사카 등 대도시는 다를 수 있음)
1. 주행할 수 있는 신호로 바뀌자마자 뒤차에서 보내는 경적 소리(빨리 안 가냐)를 들어야 하는 스트레스가 없었다 (5년 동안 들어본 적 없음)
2. ‘꼬리 물기’한 차량으로 인하여 주행 방향이 막혀 가지 못한 경우가 없었다
3. 옆 차선이 비어 있어도 내가 가는 차선으로 쭉 주행하여도 마음이 편했다
* 차선을 이리저리 바꾸면서 다니는 차를 거의 볼 수가 없었고, 그런 차들이 없으니 내가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한 차선으로만 쭉 주행해도 마음이 편함
4. 도로변 주정차한 차량으로 인하여 통행에 방해를 받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 시내 메인 도로이던 이면 도로이던 주정차한 차량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회사 일본인 직원에게 물어보니 도로변 주정차를 하면 주위 사람들이 바로 신고한다고 함)
* 나가사키시는 차량 등록 시 ‘차고지 증명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주차 위반 차량을 발견하기 어려웠음
5. 주차에 대하여 신경 써야 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 시내 곳곳에 ‘코인 주차장’이 많아 비용이 조금 들지만 주차하기는 편리하였다
* 거주한 아파트의 경우 ‘지정 주차장’이어서 귀가하여 주차 자리를 찾기 위해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없었다
거주했던 아파트 주차장 (주차구역마다 번호가 표시되어 있고, 입주 시 지정 주차 구역 번호를 부여받음)
귀국 3개월 후 다시 전투 운전모드로 돌아오다
방어와 공격을 겸비한 ‘배틀 운전'. 끼어들어야 하고, 끼어드는 차량 막아야 하고.
하지만 습관이 되었는지 경적을 울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에서의 운전 모드로 전환되었지만 아직도 운전의 스트레스와 피곤함은 크게 줄지 않았다.
일본에 있으면서 휴가기간 오키나와로 가족여행을 갔었다. 렌터카로 관광을 하였는데 나가사키와는 달리 과격하게 운전하는 차가 적지 않아 당황하였다. ‘오키나와에 사는 사람들은 운전 습관이 다른가?’
휴가를 마치고 회사의 일본인 직원에게 이야기하였더니 대답이, “아마도 오키나와는 관광지이므로 렌터 한 외국인 운전 차량이 많아서 그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