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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J Jul 22. 2024

불편함에서 해방되기

살아오면서 내가 밖으로 내뱉은 불편함보다 속으로 꾸역꾸역 삼킨 말이 더 많을 겁니다.

넌 뭐가 그렇게 불편해?


라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대답할게요.




인사 없이 바로 본론이 시작되거나 초면에 말을 놓는 것이 불편합니다.


의도를 숨기고 아닌 척 말하는 것이 불편합니다.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말하거나 웃는 것이 불편합니다.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침 뱉는 모습이 불편합니다.


성별에 따라, 나이에 따라 당연히 요구되는 의무가 불편합니다.


원하지 않는 신체적 접촉이 불편합니다.


상대를 얕잡아보는 말과 행동이 불편합니다.




살다 보면 문득 치미는 불편함.


나의 불편함은 때로는 예민함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네가 예민한 거 아니야?


그럴 때도 있겠지요.


사람마다 예민한 구석은 다르니까 나의 불편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리고 나도 누군가를 불편하게 한 적이 있을 거예요.


우리는 자신에게 오는 피해에는 민감하지만


정작 내가 어떤 말과 행동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자각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모두가 한껏 움츠려 자신의 안쪽만 바라보고 있는 세상 속에서


내 바깥의 것들을 제대로 바라보고 배려하기란 어려워진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마음을 기울여야 해요.


나를 마주하고 있는 그의 표정 그리고 그의 몸짓에요.




그렇게 된다면 서로의 움츠린 어깨를 조금은 펼 수 있게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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