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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비빅 May 15. 2023

퇴사 후 리프레시 여행 (9)

스페인 여행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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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

사르데냐 다음은 어디로 가야하나.  당초에 여러 후보가 있었다.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프랑스 부르고뉴, 상파뉴가 있었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드브로브닉, 스페인 마요르카 이 정도를 후보로 생각했다. 막상 교통편부터 숙소까지 여러가지 찾아보니 브루고뉴, 상파뉴는 이동하는 것에 대한 부담(비행기와 기차, 버스까지 갈아타야하는...)이 컸고 바다와 섬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마요르카, 크로아티아는 제외 되었다. 사르데냐에서 직항으로 갈 수 있는 도시들을 찾아보니 이탈리아 도시들을 제외하고는 바르셀로나 항공편이 가장 많았고, 마침 지로나와 마요르카 축구 경기가 기간중에 있어 바르셀로나행을 선택하게 되었다.


2주간의 시골생활을 겪다 보니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바르셀로나 공항에 내리자마자 와! 이게 도시구나. 규모에서 압도 당했고 호텔까지 가는 대중교통 안에서도 왜인지 모르게 위축된 시골쥐가 된 기분이었다. 16년만에 오는 바르셀로나는 뭔가 모르게 다른 느낌이 들었다. 지하철도 그대로고 건물들도 전부 그대론데... 뭔가 더 깨끗해진 느낌이었다. 5월의 바르셀로나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고 호텔 가격도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 10만원대 호텔은 찾아볼 수 없었고 억지억지 찾아서 1박 20만원 수준의 호텔을 간신히 찾을 수 있었다. 한국 민박을 오랜만에 찾아봤는데 나이 41세 아저씨가 도미토리(?) 민폐를 끼칠 수는 없었다.


개인적으로 난 투어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 구속당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선택권이 제한되는 이유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에 오면 가우디 투어는 꼭 해봐야 한다는데 내적 갈등이 생겼다. 외로우니까... 그리고 설명이 많이 필요하니까... 마이리얼트립 앱에서 가우디 오전 반일 투어 예약을 했고(바로 다음날인데 예약이 가능하다) 저녁은 구글맵을 통해 동네 타파스 바에서 간단하게 해결했다. 역시 동네 맛집이 최고 ! 소 내장을 토마토 소스에 볶은 요리와 한치 구이, 화이트 와인을 한 잔 했다.

<동네 맛집의 타파스>

다음날 아침 투어 참석을 위해 부지런히 숙소를 나섰다. 만남 장소는 ‘까사 바트요(Casa Batllo)’. 모든 투어의 만남장소가 동일한가보다. 한동안 만날 수 없던 한국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투어는 여성 가이드 분이 이끄셨고 까사 바트요 > 까사 밀라 > 구엘 공원 >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순으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확실히 역사에 대한 설명과 건축 과정의 비화 등을 들으니 그냥 쓱 보고 지나가는 것보다 큰 감명을 받게 되었다. 특히 구엘 공원은 처음 오게 되었는데 너무나 디테일한 가우디의 여러 암시, 장치들을 보고 와! 이 사람 참 외로웠겠구나 (ㅋ)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엄청난 고민과 생각을 하지 않고서는 저런 짓을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만큼 예술은 외로우니까...


예전에 왔을 때 가우디 건물을 보고 엄청나게 놀랐던 기억이 떠올랐다. 어떻게 저런 디자인을 했을까? 이 사람 진짜 천재구나. 그때는 화려하고 기괴한 스타일의 가우디 건물이 너무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이 분명 욕하겠지만 각오하고 내가 느낀 부분을 말하자면 너무 과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그냥 화려함 보다는 심플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건물이 좋다. 바르셀로나의 건물들은 치밀한 도시 계획으로 지어진 덕분인가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안정적이지만 너무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예술 작품으로 가우디의 건물은 경외할 수 있겠지만 취향측면으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아! 투어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하자면, 한 번 정도는 가우디 투어는 경험해 보는게 좋은 것 같다. 특히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대한 설명은 카톨릭 신자인 나에게 있어 느끼는 부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가우디 건물>


과거에 바르셀로나에 왔을 때 뭔가 싸다고 느꼈던 기억이 있다. 잘못된 기억이었나(?) 아니면 혼자라서 그런건가(?) 식사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생각이 들었다. 스페인에 왔으니 빠에야는 한 번 먹어봐야지 해서 유명하다고 하는 레스토랑 ‘Botafumeiro’를 방문했고 와인 두 잔까지 70유로라는 거액을 지출해야 했으며 (물론 양이 겁나 많았음, 대략 2인분) 보께리아 시장 내에서 먹은 타파스 두 접시를 먹고 40유로를 지출했다. 아무래도 내가 좋은 재료의 비싼 음식을 시키는 뛰어난 재주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세계적으로 물가가 많이 오른것이 아닌가... 돈 많이 벌어야겠다 다짐하는 계기도 되었다. 아! 참고로 음식은 너무너무 맛있었다. 확실히 스페인 음식은 정말 훌륭하고 퀄리티가 좋은 건 분명한 사실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먹은 음식들>

가장 감명 깊었던 장소가 있어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바르셀로나에 좋은 와인바들이 많다는 블로그를 본 적이 있어 숙소 근처 몇 군데를 찾아 놨었다. 그 중 평이 좋은 ‘몽비닉(Mon Vinic)’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엄청난 퀄리티에 대해 감명을 받았다. 안주는 가벼운 치즈 안주(대략 5유로 수준부터 있음)부터 하몽 등 다양하고 특히 엄청난 와인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었다. 보통 식당에서 마시는 와인은 지역의 저렴한 와인 뿐인 경우가 많아 다소 아쉬울 때가 많았는데 몽비닉의 잔 와인 리스트는 훌륭했다. 한 번쯤 마셔보고 싶은 와인들이 많아 화이트 3잔, 레드 1잔 등 총 4잔이나 마시게 되었다.  참고로 잔으로 주는 와인인데 잘 마시니 많이 더 따라준다. 또 매장 반대편은 와인 바틀샵인데 보유하고 있는 리스트가 엄청나다. 그 날 맛있게 마신 프랑스 레드와인은 한 병 사들고 나왔다.

<감명 깊었던 몽비닉>

바르셀로나는 확실히 여성분들이 좋아할 요소가 많은 도시인 것 같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개인적으로 비싸다 느끼긴 했지만) 런던, 파리와 같은 도시보단 저렴하고, 무엇보다 꺠끗하고 정돈이 잘 된 도시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다음편은 스페인 여행의 가장 큰 목적 ! 이강인 선수 직관이다.

Coming S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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