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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동 Feb 19. 2024

인생 첫 PT 등록

나... 잘할 수 있겠지...

"똑똑... 저 PT 상담 왔는데요"

"아 회원님 들어오세요~"


작년 12월 말 회사 안에 있는 피트니스에 PT 상담을 받으러 갔었다.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PT를 받을 수 있고 30분 동안 하기 때문에 가격도, 시간도 부담스럽지 않겠지라는 생각이었다. PT 수강료, 선생님에 대한 소개를 받고 어느 정도 내용을 파악한 후 상담실을 나서려는데 상담 직원이 마지막에 말씀하셨다.


"회원님. 그런데 1월에는 사람이 화~악 늘어나서 점심시간 운동은 좀 붐빌 수 있다는 건 감안하세요."

"네? 왜요?"

"아... 회원님처럼 1월에는 운동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웃음)"


그렇다. 나 같은 사람이 많을 거라 왜 예상을 못했을까...


첫 PT 시작에 떨리고 설레고 고민이 많이 되어서 주변에 운동을 오래 한 선후배님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다.


첫 번째 고민) 사내 피트니스가 좋을까, 사외 PT샵이 좋을까?


사외에서 6년째 꾸준하게 PT를 받고 있는 W에게 물었다.


"지금 태어나서 처음으로 PT 받으려고 하는데 사내가 좋을까요, 사외가 좋을까요?"

"와~ 경동님 PT 받으시게요? 너무 잘됐다. 당연히 사외에서 하셔야죠."

"오옹? 왜요?"

"사내 PT 강사님은 일정금액 월급을 받으시고, 사외는 트레이닝을 일한 만큼 받으시니까요!"

"아 그래요? 몰랐어요~"

"경동님 운동하실 거면 제가 하는 곳도 좋아요!"


그 얘기를 듣고 귀가 팔락이며 첫 번째 고민 해결! - 사외가 답이구나.


두 번째 고민) PT는 선생님이 참 중요하다는데 나와 맞는 선생님을 어떻게 찾지?


내 옆과 뒤에 앉아있는 후배님들의 PT 경험을 들어보니 선생님과의 케미가 운동 지속 여부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단다. 그리고 다른 선배님은 운동을 잘하다가 쌤이 갑자기 샵을 옮기는 바람에 흐름이 끊겼다고 한다. 그러니 한 곳에서 오랫동안 하고 계신 분을 찾으라는 꿀팁도 전수받았다. 고민하던 중 지난번 GYM을 소개해준다던 W가 생각나 다시 연락을 해봤다.


"그때 얘기한 데가 어디예요?"

"아 경동님네 집 근처 DLG에요."

"엥? 저 거기 전단지 많이 봤는데! 선생님은 어때요? 여자쌤도 있어요?"

(왠지 남자쌤은 운동을 너무 빡세고 무섭게 시킬 것 같은 선입견이 있었다)

"여자쌤도 있긴 한데... 경동님 그런데 제가 6년 다녀보니 솔직히 여자쌤들은 너무 들락날락해요."

"아 진짜요... 추천해 주신 곳 가보고 싶긴 한데 선생님이 고민이에요."

"제가 지금 6년째 같은 쌤하고 운동 중인데 그냥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믿을만하지 않아요?"

"근데 남자 쌤이라..."

"제가 주변에 소개도 많이 했는데 지금까지 다 좋아하셨고 제 지인은 할인도 많이 해주세요."


평소 믿을만한 후배님이기도 하고 금액도 정말 (말도 안 되게) 너무 잘해주신다기에 용기를 내어 상담을 다녀왔다.


세 번째 고민) 30회 vs 50회?


@DLG 상담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제가 난생처음 PT를 받는 거라 걱정이 많이 됩니다. 허리도 안 좋고 무릎도 아프고 사실 요즘 어깨도...... 블라.블라.블라.블라."


상담내용 중략


"경동님은 너무 초심자라 30회는 좀 모자랄 거 같아요. 10회 이상 기초운동/머신 사용법 배울 텐데 50회는 하셔야 운동의 재미를 느끼실 것 같기도 하고, 50회는 할인율이 더 좋습니다"


할인율을 듣고 나니 또 마음이 흔들렸다. 아... 할인율에 휘청이는 갈대 같은 마음. 안 쓰면 0원, 안 먹으면 0kcal인데 왜 늘 많이 사고 많이 먹으며 할인율과 칼로리를 고민할까. 하하하


30회 vs 50회 고민 역시 W가 결론을 내려주었다.

"혹시라도 하다가 맘에 안 맞으실 수도 있으니 우선 30회 가시죠!"


그렇게 순식간에 PT 30회를 등록했다.

고민하던 중간중간 'PT를 시작한 것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해 주신 선배님, 20년째 '운동과 근육의 중요성'을 널리 널리 설파하고 몸소 실천하시는 우리 아빠 (너무 오랫동안 항상 들어서 무뎌진 게 함정이지만), 평소 운동 무지렁이인 내가 PT를 고민한다니 같이 의욕이 뿜뿜 생긴다는 후배님 등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았다.


원래 2월 출장 다녀와서 3월부터 하려고 했다가 그냥 JUST DO IT! 시작하기로 했다.


어떻게 되겠지 뭐...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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