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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청지기 Aug 05. 2023

맨발 걷기 3일째 날

나만의 운동법




오래전부터 점심시간마다 회사 옥상 정원에 올라가 부족한 햇볕을 쐐며 15분 걷기는 하는 것이 나의 루틴이 된 지 오래다. 폭염 특보가 내려진 요즘은 한낮 옥상 정원에는 나 혼자 뿐이다. 시원한 사무실을 마다하고 누가 땡볕에 일부러 나오겠는가.


출퇴근조차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다 보니 걷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 나의 일상에서 의지적으로 햇볕을 쐐러 나오지 않으면 햇볕 쐐며 걸을 일이 없다. 움직이지 않다 보면 근력을 더욱 떨어지고 외부 활동에 대한 두려움에 집에만 있게 될 것 같아 10분이라도 스스로를 설득하며 옥상으로 나가는 것이다.


"전국에 몰아친 맨발 걷기 열풍"


얼마 전 신문을 봤다. 맨발 걷기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붐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도심에서 맨발로 걷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흙길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신문을 읽고 나는 직접 경혐해 보기로 했다. 10분 동안 햇볕을 쐐며 걸을 때 맨발로 걷기로 한 것이다.  옥상 정원은 잔디가 잘 조성되어 있다. 그래서 흙길은 아니지만 잔디밭을 맨발로 걸을 수가 있다.  오늘이 벌써 3일째 날이다.


33년 간 회사에 출근하면서 처음으로 맨발이 되어 보는 것 같다. 옥상 정원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 날도 전국적 폭염이 기염을 떨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날이었다. 나무 아래 운동화를 벗어 두고 양말도 벗었다. 그리고 잔디밭을 맨발로 디뎠다. 그늘진 곳의 잔디는 뜨거운 햇살 속에서도 아침 이슬을 머금고 있는지 촉촉하고 시원했다. 10 여분 동안 잔디밭을 걷다 보니 얼굴이 뜨거워졌다. 얼른 그늘로 몸을 숨겼다.


대부분 부드러운 잔디였으나 그중에 나뭇가지도 있어서 따끔 거리기도 했으나 조심조심 땅을 보며 걸었기 때문에 발에 상처는 없었다. 10 여분 동안 잔디밭을 맨발로 걷고 난 후 나무 데크로 된 그늘에 앉아 발을 말린 후 신을 다시 신었다.  그냥 걸었을 때보다 맨발로 걷고 난 후 기분이 훨씬 더 상쾌했다. 혈액 순환도 더 잘 되는 것 같고 온종일 의자에 앉아서 일을 해야 하는 나에게 10분 간의 맨발 산책은 새롭게 찾은 나만의 맞춤 운동 요법이 되었다.


맨발 걷기를 한 후 기분이 좋아서 가족 단톡방에 인증숏을 올렸다. 아내가 너무 햇살이 강하니 무리하진 말라고 걱정하는 글을 올렸다.  날씨가 춥지 않고 비만 오지 않는다면 출근하는 내내 나의 맨발 걷기는 계속될 것 같다.





맨발 걷기의 효과를 직접 체험하고 관련 책을 다수 출간한 박 회장은 “맨발로 걸으면 지압효과와 접지효과(Earthing)로 면역력이 좋아진다”라고 설명했다. 맨발로 맨땅을 걸으면 지표면에 놓여 있는 돌멩이나 나무뿌리, 나뭇가지 등 다양한 물질이 발바닥의 각 부위와 상호마찰하고, 땅과 그 위에 놓인 각종 물질이 발바닥의 각 반사구를 눌러준다. 발바닥 자극은 오장육부 등 모든 신체기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고대 중국과 이집트에서부터 이어졌다.

- “암도 치유했어요”… 전국에 몰아친 맨발 걷기 열풍[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510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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