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보고싶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더 깊숙이 가까이 보려고 목을 뺀 상태를 오래 유지하다 보면 거북목 증후군에 걸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거북목 증후군은 일을 하고 있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나의 거북목은 조금 다르게 진행됐다.
내 거북목의 원인이 된 건 컴퓨터 모니터도 휴대폰도 책도 아닌
그녀의 존재였다.
그 사람의 눈을 더 가까이 보며 호흡하고 싶은 나의 욕심은
그녀를 향한 나의 고개가 자연스레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다.
그녀를 향한 나의 순수한 호기심과 관심은 나의 자세를 변화시켰다.
이러한 나의 거북목적인 사랑을 깨닫다 보면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거북목이 주는 통증 따위는 아무렇지 않게 넘기고
더 자세히 보고 싶고
더욱 더 오래 보고 싶게
만드는 사람.
그녀는 나에게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