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이라는 상태에 집착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완전히 벗어났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요.
정상적이지 못하면 몸에 벌레가 듫끓는것처럼 소름이 돋았던 안타까운 시기였습니다.
그때는 마음속이 너무 가난했어요. 마음의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정상의 사전적 의미는
'특별한 변동이나 탈 없이 제대로 된 상태'를 말합니다.
아마도 제가 괴로웠던 이유는 제가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었겠죠.
인간은 본능적으로 배제당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정상'이 아니라는 것은 절대다수라고 하는 따뜻한 울타리에서 벗어난 야생을 뜻하죠.
어딘가 소속되지 못한다는 공포가 찾아오는 겁니다.
저는 제가 정상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모난 사람이었어요.
제 삶은 평범, 정상, 다수라는 단어와 저는 넘을 수 없는 벽이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불안했어요. 너무 불안했습니다.
내 인생은 망한 것 같고, 남들이 걷지 않는 길은 무서웠고, 혼자가 된다는 생각에 외로웠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늘 바닥으로 끌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한국 사회가 유달리 정상, 평균 등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기에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학교 생활을 우수하게 마치고
이름난 대학교에 들어가서
괜찮은 직장을 가지고
멋진 사람과 결혼하고
그렇지 못한 나는 글러먹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위 네 가지에 들어맞는 것이 한 가지도 없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제 생각을 뒤흔든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큰일이 아니었어요.
그냥 집에서 취미 생활을 하며 노래를 듣고 있었어요.
그날따라 약이 잘 받았던 건지, 날씨가 좋아서 그랬는지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괜히 행복했어요. 그날이 그립습니다.
여전히 지방대 졸업예정자에 무직이고 여자친구랑은 헤어진 지 일주일 된 슬픈 솔로였는데 말이에요.
원래 좋아했던 노래가 그날따라 더 신이 났습니다. 취미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습니다. 기분이 괜스레 좋았어요. 잠깐이나마 이게 행복인가? 떠올렸습니다.
궁극적인 삶의 목표는 행복이고, 그것에 대한 사회의 평균적인 기준이 정상이었을 뿐인데 어느 순간 그것을 망각했어요.
한 가지 생각이 밀물이 들어오듯 차올랐습니다.
정상에 속한다고 행복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란 걸.
저는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상이 되기 위해 살고 있었습니다.
힌트를 얻었습니다.
이 불행의 굴레에서 빠져나갈 힌트를요.
정상이 아니면 뭐 어떻습니까.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나만 좋으면 그만이에요. 나만 행복하면 그만인 겁니다.
인생에 목적이 있다면 그게 전부입니다.
저는 도달할 수 없는 목표를 도달하기 위해 애썼고, 그로 인해 자신감을 잃고 자존감은 깨졌습니다.
정상에 속하지 못하고, 평균에 미달인 삶을 산다는 것은 제 자신을 포기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정상보다 더욱 소중한 것이 생겼습니다.
행복입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친구를 만나고, 재밌는 것을 하고,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 이 모든 것이 행복입니다.
어쩌면 정상의 기준이 잘못된 걸지도 몰라요.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정상인 건데, 우리 사회는 너무 각박한 요건들을 우리에게 강요했어요.
이제는 그것에서 해방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해방되세요.
남들이 세운기준에 자신을 밀어 넣지 마세요.
모난 당신을 억지로 틀에 끼워 넣지 마세요.
여러분들은 모두 자신이 되고, 행복하고, 삶을 긍정해야 합니다.
정상이라면 이게 정상인 거예요.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가치에서 해방되어야 합니다.
모두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내일도 힘내서 행복을 향해 길을 걷도록 합시다.
그리고 그 길에 남의 시선이 개입해 억지로 나의 진로를 꺾게 하지 못하도록 합시다.
이제는 '평범한 삶'이 아니라, '내 삶'이 중요하다는 걸 배워가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남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마음대로 하고 살 겁니다.
더 이상 정상적인 삶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슬히 고개를 내민 행복이 저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저를 해방시켜 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떨 때 행복하신가요?
저는 그걸 찾아가고 있습니다.
행복을 찾아 나서는 길은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정상과 평균을 쫓는 길은 가시밭길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정상'이 아닌, '행복'을 향한 길 위에 서 있습니다.
가끔은 흔들리고, 때로는 멈춰 설지라도, 이제는 그 길이 두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길 위에서 저는 저 자신을 만나고 있으니까요.
우리 모두, 각자의 행복을 향해 조금씩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진짜 정상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