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오늘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구나.
그리고 너는 이제 일곱 번째 생일을 맞았어. 축하해. 정말 많이.
아빠도 이곳에서 같은 수의 촛불을 마음속에 밝혔단다. 네가 웃으며 그것들을 하나씩 불어 꺼주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이야.
일곱 살의 너는 어떤 모습일까. 이젠 글자를 혼자 읽기도 하고, 좋아하는 책도 한두 권쯤은 있을 것 같아. 신발끈을 혼자 묶는 걸 연습하고 있을까? 아니면 자전거를 타는 법을 익히고 있을까. 네가 땀을 흘리며 웃고 있을 모습을 떠올리면, 아빠는 지금 이곳에서도 자연스레 웃게 돼.
일곱이라는 숫자는 어쩐지 더 이상 ‘아가’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게 느껴지는 나이야.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점점 많아지고, 너는 네 마음속에 생겨나는 여러 감정들을 차근히 이해해 가는 중이겠지. 가끔은 괜히 짜증이 나고, 설명하기 어려운 슬픔이 찾아올 때도 있을 거야. 하지만 괜찮아. 그런 감정도 모두 너의 일부야. 그걸 감추지 않아도 돼.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아빠는 말이야, 마음이 복잡하고 지칠 때면 하늘을 올려다보곤 했어. 새벽녘의 푸른 하늘, 노을 지는 저녁, 가끔은 구름이 흐르는 속도를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정리되곤 했단다. 너도 그런 시간이 있기를 바라. 누군가와 함께하지 않아도 괜찮은, 혼자서도 너 자신을 토닥여줄 수 있는 그런 시간.
앞으로 너의 마음 안에,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힘과 누군가를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워가길 바라.
지금처럼, 그리고 앞으로도 쭉.
생일 축하해.
너를 누구보다도 아끼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