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수다 왕언니 May 22. 2023

5_드디어 소소하게 출발한 모임

두 번째 모임책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저]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비교적 짧은 분량이다. 삼각관계를 통해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한 심리묘사가 탁월한 소설이라 선택했다. 어려운 주제보다는 사랑이야기가 처음 토론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쉽겠다는 생각이었다. 두 번째 모임 전날 나는 단체 카톡방에서 참석여부를 물었다. 오전에 글을 올렸는데, 오후 늦게까지 참석가능하다는 톡이 없었다. 슬슬 초조해졌다. 이번 모임도 무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업습했다. 참석 못하는 사람들도 톡을 달지는 않았다. 소위 말하는 '읽씹'이었다. 다행히 저녁 무렵 두 명의 동아리원이 톡을 남겼다. '휴'하는 안심이 흘러나왔다. 


 다음날 나는 약속시간보다 10분 일찍 도착했다. 장소를 둘러보고 적당한 자리에 내 짐을 먼저 갖다 놓았다. 커피를 주문하려는 데 나보다 훨씬 젊은 두 여성이 다가왔다. 한눈에 그들이 오늘의 참석자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너무 반가웠다. 우리는 인사말과 목례를 나눴다. 분주하게 커피를 주문하고, 나온 커피를 챙겨서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진정한 첫 독서모임이 시작된 것이다. 


 처음에는 아이스브레이킹으로 독서모임에 참여한 이유를 물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다 보니 개인사도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자녀의 유무, 나이 이런 것들 말이다. L과 H, 모두 독서모임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토론 시간이 어떻게 운영되는지와 어떤 책을 선정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40분 정도가 흘러서야 본격적으로 책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이 쉽다 보니 다들 잘 이해하고 있었고, 주인공의 심리에 대해 견해를 나누기 용이했다. 그러면서 미리 준비한 논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나는 이번 독서회를 시작하면서 네이버 카페를 만들었다. 책 하나하나마다 게시글을 남긴다. 게시글에는 일정, 장소를 캘린더에 남겨, 사람들이 담아갈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책 정보를 링크로 걸어둔다. 간단한 책소개도 인터넷 서점에서 찾아 붙여 넣는다. 그리고 모임 전날 논제도 만들어 올려놓는다. 참석자들에게는 참석후기를 댓글로 남겨 줄 것을 부탁했다. 


"특히 이번 책의 주제가 사랑, 인생, 결혼, 여성, 욕망 등등 우리 삶을 관통하는 밀접한 주제여서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대화를 나누면서 내 생각을 다듬고 다잡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즐거웠어요!! 텍스트를 좀 더 쪼개봐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작가의 삶과 생각에 대해 알아가면서 책이 더 달리 보이는 경험도 했습니다

기대 이상의 나눔을 통해 다른 사람과 생각을 공유하는 부분도 너무 좋았습니다."


 L과 H가 남긴 후기들이다. 참석한 두 명 모두 독서토론을 통한 책 읽기의 맛을 느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어떻게 하면 참석자를 늘릴 수 있을까라는 숙제가 남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4_대망의 첫 모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