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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things Oct 06. 2023

이러면 좋을 텐데

#3. 좋은 관계를 위한 사랑과 공경의 균형 맞추기

요즘 다들 바삐 사느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가끔씩 아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오늘이 며칠인지도 모르고 휴대폰을 보고야

오늘이 며칠인지 아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나부터 그렇다.

"오늘이 며칠이더라"라고 이야기할 때가 가끔씩 있다.

이 정도로 우리들은 정보홍수가 우리의 머리를 채우고 채워서 빈 공간이 없는 현세에 살아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카톡”에서 친구들 생일을 알려주는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가족” 구성원들의 생일이야 항상 같이 해왔던 것이기에 잊을 일이 거의 없지만, 친구들이나 지인들의 생일은 깜박할 때도 종종 있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문자 한번 남기는 것이 어렵지 않은데,

축하인사 한번 못하고 지나가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엊그제 친구가 생일이라고 카톡 알림 창에 나왔다.

축하인사를 보내고 몇 시간 기다리니 답변이 왔다.

“00아, 네가 우리 큰아들 보다 낫다. 큰아들도 축하 안 해주는데 친구가 먼저 해주네.”

그리고 서로 페이스톡으로 통화를 하면서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통화를 마치고, 우리 때를 생각해 보았다.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아빠 생신이면 다 같이 모여 앉아서 축하해 드리고 그랬었는데…

MZ 세대들은 다르다고 하지만... 대학생활을 하면서 가족과 떨어져 지낸다고 하지만...

직원들과 술 한잔하고 집에 가는 중이라면서 친구는 자식에 대한 서운함을 나에게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한마디..

"00아. 후회하기 전에 한국에 자주 왔다 갔다 해라. 너 그러는 것 아니다.

부모님이 평생 안 기다려 주신다. 00아. 무슨 말인지 알지.. 알았고. 연락 줘서 고맙다."

친구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부모님 이야기를 하다가 울컥하는 모습을 나에게 보였다.

일행이 있어서 울거나 그렇지는 않았지만, 오랜 친구라서 몇십 년 직접 만나지 못했더라도,

페이스톡에서 보이는 얼굴표정만 보아도 알 것 같았다.

MZ 세대, 우리들의 자녀들이 부모를 대하는 태도는 이곳도 마찬가지다.

뒤로 밀려나면 다시 앞지르기가 힘든 때이다.

사회 트렌드를 보아도 하루하루가 다르고,  12학년 (한국의 고3)은 과제들이 내신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어서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서로의 경쟁이 치열하다 한다.

특히 이곳 호주는 상대평가니까, 더 심할 수 있다.

그렇다고 시기하고 미워하고 그런 것은 아니고 선의의 경쟁이다.

다들 바빠서 제대로 인사 한번 받기도 힘든 때이다. 그만큼 아이들도 힘들 거다.


요즘 호주가 낮과 밤 온도차가 꽤 나서 그런지 제대로 감기가 나에게 들어왔다.

반갑지도 않은데, 찾아왔다.

가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을 하는데, 얼마 전부터 새로 일을 시작한 직원이

“감기는 좀 어떠세요? 몸은 많이 좋아지셨어요?”

하고 묻는 것이다  나이도 2002년생이라는데 MZ 세대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감동을 받았다.

지금까지 이곳저곳 많은데에서 일을 했지만, 저렇게 근심 어린 말투로 묻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나와 와이프는 그 학생의 말을 듣고, 동시에

“이건 가정교육이다. 배운 대로 하는 것이다.”

맞다. 아르바이트생의 부모님이 그런 행동들을 직접 보여 주신 것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어떤 말이 오고 가야 그 사람에게 적절한 말인지를 아는 것!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처럼, 적재적소에 어떤 말을 상대방에게 툭 하고 던지냐에 따라서

모든 사회 속에서의 길은 결정이 난다고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능력”, “실력” 이 두 가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떤 말로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는가에 따라서

“관계형성”이 어디로 향할지 좌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괜찮을 줄 알고 만났는데 대화를 나누어 보고 뒤돌아서서 “진짜 깬다. 깨” 해본 경험이 한두 번씩은

다 있을 것이다.

그런데 , 아이러니하게도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존틀을 벗어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다른 가족 구성원을 보아도 거의 그렇다.

지금은 많이 배우지 않지만, 우리 때는 서예시간이 있어서 ‘한지’에다가 글을 써보고는 했는데,

먹물이 실수로라도 한지에 떨어지면 아주 빠르게 먹물을 받아들인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격과 성향은 가족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반복학습하면서 생겨날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얼마전에 캠핑에서

늦지 않았다고 본다.

세상의 모든 출발점은 "말"로부터 시작된다. 그 뒤에 "행동"이 뒤따른다.

지금부터라도 "솔선수범"을 아이들에게 보여야겠다.

다들 살기 바쁘고 뒤쳐지면 따라가기가 쉽지는 않다고 하지만 기성세대의 부모님들 또한 때가 될 때까지

평생 기다려 주시지 못한다.

얼마 전 "추석명절"이라서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더 하여지는 것 같다.

"도미노의 원리"처럼 작은 실천 하나가 결국에는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경쟁이 치열한 21세기에 우리들과 자녀들이 살아간다 해도 "관계형성"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결국에는 "우울증" 같은 몹쓸 것이 엄습해 올 수도 있음을 언제나 생각해보아야 한다.


부모로서의 "내리사랑"이라는 것은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것이지만,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향한 "공경"이라는 것은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행하는 사람의 "성품"에 따라서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내리사랑"과 "공경"의 밸런스를 맞추어 가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준다면 점차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도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요즘 MZ 세대들은 이상해, 다르다니까..."

이런 말만 하지 말고 뭔가 아이들이 바뀔 수 있는 어른으로써의 본보기를 보여줘야 되는 것이다.

세상이 바뀌었기에, 아이들이 바뀐 것이다.

"변화"는 좋은 것이다. 하지만 "유지" 해야 하는 것들도 틀림없이 있음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


보이지 않는 절벽 아래에서는 항상 누군가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손만 내밀어주고 위로 끌어당겨주면 된다.

주변을 돌아보면 그런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작은 손길 하나, 올바른 행동과 관심을 누군가는 지켜보고서 배워나간다.

삶의 "터닝포인트"는 가정에서는 부모로부터, 사회에서는 윗사람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나이 드신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던지, 자주 찾아뵙던지 하자.

가정에서도 부부의 금실 좋은 모습을 항상 유지하자.

형제들과의 우애, 친구들과의 우정 어린 모습들을 자주 보여주자.

그다음에 MZ세대인 자녀에게 다가가자. 아주 조금씩.

성급하면 절대 안 된다. 아주 천천히 천천히 ~

그러면 마음의 문을 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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