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장교들이 자존심 상해 자살을 하거나 말거나 소련군은 일본군 무장해제를 시켰다. 군대 장교계급장을 모두 떼고 포로작업대 작업 인솔자로 신분을 변경했다. 자살 못하고 살아남은 일본군 장교들은 포로작업 반장을 막일 십장하듯 수행했다. 시베리아 언 땅에 일본군 포로를 이송해 부족한 일손을 충당했다.
일본군 전진훈에 명을 안다는 조항이 있다. 명이라는 것은 부끄러움을 아는 것을 말한다. 요즘은 온통 일본이나 조선이나 부끄러움을 모르는 놈들이 너무 많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만 해도 그렇지 해병 1 사단장 임성근 똥별은 지가 수중수색 지시를 하고 현장을 방문한다고 해서 여단장과 대대장 통화에 여단장이 사단장 맞이하는 장소 수중수색 지점까지 명시했다.
지 하나 살라고 하급 여단장, 대대장, 중대장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을 보며 조선의 똥별이 패망 시 자살한 일본군 중좌나 대좌만도 못한 놈이라고 할아버지가 내 귀에 호통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소련은 군대 편제를 해체하여 1,000명 단위 포로작업부대로 편성했다. 다시 200명 단위로 소작업대를 편성해 일본군 장교 출신을 작업반장으로 임명했다.
할아버지와 엄태흥은 반발했다. 할아버지는 군대 가기 전 만주와 소련땅을 오가면서 아편장수할 때 익힌 유창한 러시아 말로 소련군 부대장에게 말했다.
구스타프 대령님!
여기 포로는 대부분이 일본군이지만 조선인도 있습니다.
국제법상 조선인은 바로 조선으로 가는 것이 마땅하지만 포로노역 마치고 조선으로 갈 각오가 되었습니다.
조선인은 조서인으로만 포로작업대를 편성해 주시면 여기 엄태흥과 제가 조선인 포로 작업대를 잘 꾸려가겠습니다. 그렇게 편성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