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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계절. 61

탕탕 별곡. 1

by 함문평

탕!

권총으로 차지철을 향해 한발 발사했다.


멧돼지 같은 놈이 손으로 내 권총 앞을 막아 첫발에 사살을 못했다.


피를 흘리며 화장실로 도망갔다. 멧돼지가 뛰뚱거리면서 살겠다고 화장실로 가는 모습에 측은한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냉정을 되찾았다.


오늘은 하늘이 준 혁명의 기회이고 오늘 성사시키지 못하면 다음은 없다.


내 손의 권총은 박정희를 향했다.


탕!


정치를 저런 버러지 같은 놈 말 들어가며 하지 말고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박정희 대통령 가슴을 명중했다.

다음 격발을 하려니 권총이 고장 났다.


밖으로 나갔다.


의전과장 박선호에게 권총을 달라고 했다. 건너 받은 권총으로 박정희 머리에 확인 사살을 하고 화장실로 도망간 차지철을 사살했다.


부산지역에 대규모 시위가 있어 국제시장 뒷골목에서 어떤 사람이 시위를 하고 누가 시위대를 도와주나 확인했다.


부산대학교 정상천 학생이 전단지를 만들어 뿌리고 대부분 학생들이 시위에 참가했고 시민들도 가세하고 시민들은 시위하는 학생들에게 빵과 음료수를 전달했다.


심지어 데모를 진압하는 계엄군 표정에서도 데모를 막는 것이 아니라 빨리 지나가라는 듯이 길을 터주었다.


이런 정도면 대학에서 유신반대 데모 일삼던 학생들이 주동한 것이 아니라 평소 대모에 신경 끄고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던 모범생들이 일어선 것이다.


나의 정확한 보고와 반대되는 보고를 경호실장이 했다.

차지철은 부산지역 비렁뱅이 때밀이 불량배 건달들이 김영삼 사주를 받아 데모한 것이라고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각하는 그 말을 신봉했다.


조금 전만 해도 그렇지 만나자마자 그 많은 예산을 쓰고도 분산 데모하는 놈들 주동자를 중앙정보부는 사전에 파악 못했냐? 질책만 들었다.


불난 집에 부채질도 유분수지 차지철은 각하! 탱크로 밀어버리겠습니다.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나, 김재규는 말이야 박정희를 오래전부터 제거해야 이 나라가 민주공화국이 되지 박정희가 있는 한 이나라는 남이나 북이나 수령국가라고 생각했다.


북조선은 김일성 수령이 전지전능한 것으로 세뇌교육을 시킨다고 비난하면서 박정희 신격화 우상화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거야.


처음 강원도 인제군 현리의 3 군단장이 되었을 때 군단장 공관의 철조망을 안에서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반대로 설치했다.


공병대장과 작전참모가 잘 못된 시공이라는 것을

야! 군단장이 열쇠 잃어버리면 밖에서 철조망 넘어서라도 들어오게 하고 안에 들어오면 나갈 일 없으니까 반대로 치는 거야! 대충 둘러대고 철조망을 역으로 쳤다.


연말 대통령이 전방부대 위문품을 가져오고 대한뉴스에 보도되게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연말에 우리 부대 오면 여기 3 군단장 관사에 박정희를 감금시키고 녹음기에 녹음을 해서 더 이상 대통령 하지 않고 문경에 가서 농사를 짓겠다는 성명을 방송으로 발표하게 준비했다.


하지만 그해 서부전선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 결국 동부전선은 춘천 2군단만 방문하고 서울로 가서 실행을 못했다.


세월이 지나 건설부장관을 맡았다. 그때도 기회를 만들려 했으나 좋은 기회를 못 만들고 내가 우여곡절 끝에 중앙정보부장을 맡게 되었다.


중앙정보부장!


날아가는 새도 동작 그만하면 전깃줄에 앉는다는 자리를 맡았다.


박정희에게 인간적으로 상관으로 내손으로 쏘기는 했지만 충성을 다했다.


충성!


충성에 대해 나는 나라에 대한 충성이지 한 개인에 대한 충성은 영원한 충성이 아니라는 것을 고 장준하 선생에게 배웠다.


조선왕조 5백 년을 지탱한 것도 왕에 대한 충성을 하면서도 유학자 중에는 왕에 대한 충성이 아닌 나라에 대한 충성을 간파한 유학자들이 의병을 일으켰다.


박정희 대통령이 3선으로 대통령 하고서 유신헌법이라는 전 세계 웃음거리 헌법으로 주권자 국민의 손으로 대통령 뽑는 것을 체육관에서 대의원 거수로 대통령을 종신까지 하려는 것에 충성이 무엇에 대한 충성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육사 11기 후배 이동희가 늘 말하던 선비정신을 공감했다.


선비가 조선왕조 무너지는데 기여한 선비도 있었지만 제대로 된 선비 율곡 이이 퇴계 이황 허미수 같은 제대로 된 선비는 임금에 대한 충성보다 나라에 대한 충성을 큰 충성으로 생각했다.


구한말 유생 중에서 의병활동한 이들은 선비정신을 제대로 실천한 분이라고 동희는 말했다.


이동희 그 후배는 육사를 나온 놈이지만 성균관대 유학과 출신 이상의 선비정신으로 똘똘 뭉친 놈이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나중에 내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통치한 전두환이 그에게 청주사범대학장을 맡겼다.


중앙정보부장이 정보보고를 하면 그 정보를 신뢰하고 대책을 세워야 정보 하는 맛이 있지 나의 보고보다 차지철이가 각하 입맛에 맛게 가공한 정보를 어느 순간부터 더 믿고 의지하는 것을 보고 나는 결심했다.


충성! 나라에 대한 큰 충성을 위해 박정희 개인에 대한 작은 충성은 없애야 한다고 다짐했다.


수신 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다. 5.16을 혁명이라고 역사에 기록하고 유신도 혁명이라고 유신헌법이 헌법이라면 내가 혼자 박정희를 제거한 그 자체가 혁명이다라고 나는 국민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지금 당장은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과 나를 배은망덕한 놈으로 내 무덤에 침을 뱉지만 40년이 지나면 나의 민주회복 혁명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대학생들이 법학 개론 시간에 토론을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민주헌법 제정 최고 공로자가 누구인가? 그렇다고 제가 그런 공명심 하나로 박정희를 제거했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김정렴 비서실장이 박근혜와 최태민 때문에 골치 아프다고 해서 최태민 보고서를 올렸더니 최태민과 근혜 앞에서 나를 면박을 주었다.


본인들이 그게 아니라는데 임자는 정보부장이면 제대로 정보보고하라고?


아니 도둑놈에게 너 도둑놈이지?

하면 예 제가 도둑입니다! 하는 놈이 있겠는가?


기업 회장들에게 구국봉사단 총재 영애의 사업에 필요하니 삼성이 한 30억 도와주서야겠다고 하면 거절할 수 있겠는가?


지만이 그놈도 그래 이거 육사 생도라는 놈이 외박 나와 연애를 하려면 제대로 된 여자 한 명과 해야지 닥치는 대로 그 짓을 하니 참으로 부전자전이라 욕할 수도 없고 나는 어떻든 더 이상 욕심 내지 말고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게 대통령을 더 이상 체육관에서 뽑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의 완곡하지만 간절한 건의가 받아들여지면 좋은 것이고 아니라면 내가 내손으로 은밀하게 혁명을 할 것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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