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3. 최치원문학관
관람시간: 09:00~18:00(현재 휴관)
관람료: 무료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현재 휴관 중)
문의전화: 054) 834-8200
모터사이클 전국 문학관 투어 스물세 번째, 최치원 문학관이다.
최치원 문학관에 갔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전시실이 전소되었다.
지난 3월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로 인해 경북의 많은 곳이 피해를 입었다. 그중 고운사와 최치원 문학관도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 경북 문학관 투어는 주로 영덕, 영양, 안동, 청송 등지를 다녔는데, 여전히 곳곳에 산불 피해가 남아 있었다. 마을에 임시거주 시설이 있었고, 많은 분들이 여전히 그곳에서 지내고 계셨다.
산불 피해가 있는 문학관은 방문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피해 상황을 남기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일단 방문했다. 가는 길 내내 피해 상황이 심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뉴스에서 보던, 마을을 뒤덮고 도로를 덮치던 거대한 산불이 훑고 지나간 흔적이 타 버린 나무들을 따라 그대로 남아 있었다.
최치원 문학관의 대강당은 다행히 온전했지만, 전시관 쪽이 완전 불에 타 버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대강당에 임시로 차려진 건지 입구 쪽으로 책상과 사무실 집기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직원 분들이 일하고 계셨다.
문학관 홈페이지에도 전시실 재개관 준비 중이라는 안내만 떠 있을 뿐, 언제 다시 개관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작은 부주의 하나, 설마 하는 그릇된 생각의 작은 불씨가 큰 산불로 이어져 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잃고 소중한 문화유산, 긴 시간 세월로 가꿔온 아름다운 자연이 폐허가 되어 버렸다.
기사로 보는 것과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은 또 달랐다. 처참했다. 마음이 많이 쓸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