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의 몸으로 차도 위에 태어났다.
발을 놀리는 것 밖에 못하는 주제에
분수를 모르고 도로 위에 태어나
차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처음엔 뛰었다.
그러나 차보다 빠를리가 없었다.
다음은 기었다.
그러나 차들은 날 신경쓰지 않는다.
그래서 걸었다.
뛰기는 힘들었고, 기어가기엔 부끄러우니.
나는 차가 아니니 걸어도 괜찮겠지.
나는 차가 아니니 뛰어도 느리겠지.
고개를 들었다.
비행기가 날라간다.
이곳은 도로 위.
차들을 위한 곳에서
인간인 나는
하늘을 부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