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긋한 한라봉의 고풍스런 풍미, '감탄주'를 음주해보았다.
오늘은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무려 '대상'을 수상한 작품을 하나 가지고 왔다. '감탄주', 이름부터 자신감을 선보이는 친구로, 과하주를 재해석했다고 하여 궁금증을 참지 못하게 들고오게 되었다. 과연 어떤 매력이 이 술을 대상까지 이끌어주었는지, 기대와 함께 음주해보도록 하자.
향긋한 한라봉의 고풍스런 풍미, 감탄주
일단 겉모습부터 상당한 미색을 자랑하는 중이다. 안개가 흩뿌려진듯한 기다란 병의 몸체와 그 끝을 곱게 마무리하고 있는 우드톤의 마개, 병목에서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상 스티커까지. 수상을 한 작품이라 하더라도 외관에선 다른 전통주들과 비교하여 차이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감탄주'는 누가 보아도 확실히 신경을 쓴듯한 기색이 엿보인다. 개인적으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라면 오히려 전면의 라벨일까, 대부분의 전통주의 경우 병보다 라벨지에 캐릭터를 드러내곤하나, '감탄주'는 작은 폭죽이 끝이다. 이것은 자신감인지 아니면 풍미를 형상화 한것인지..
'감탄주'는 충남 부여군 '객제 농업회사법인'에서 이순신 장군도 즐겨 마셨다고 하는 '과하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술로서, 과하주 특유의 독한 맛과 누룩 맛은 없애고 과일의 산뜻한 향과 풍부한 마무리를 채워낸 작품이다.
친환경 쌀과 한라봉으로 맛을 내어 성분 걱정이 전혀 없으며, 전통주 분야의 전문가가 자체 발효비법을 개발해 부드러운 목넘김까지 더했다고 한다.
제품의 용량은 375ML, 도수는 13도, 가격은 17,000원. 혼자 마셔도 좋고, 둘이 마셔도 괜찮을 양에 일반적인 희석식 소주보다 약간 낮은 알콜 함유량, 술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는 금액을 지녔다.
잔에 따른 술은 고요히 흔들리며 깔끔한 자태를 뽐낸다. 얼핏 보기엔 완전히 투명한듯 하나 미미하게 희끄무레한 면모를 보이는 상태이고, 잔벽을 따라 떨어지는 술방울 역시 매끄럽게 흘러 내려온다.
이어서 코를 가져다 대니 상큼달달한 향이 잔을 타고 흘러나온다. 감귤과 요구르트, 매실, 한라봉, 파인애플과 풀 조금, 레몬, 알콜 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프루티한 단내가 매력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그리 높지 않은 도수답게 알콜내음은 끝 부분에서 슬며시 손을 흔드는 정도이고, 이에따른 씁쓸한 향 역시 발 끝을 걸치는 것에 그친다. 한라봉과 매실, 요구르트가 섞인 과실 향에 알콜을 한 두 방울 정도 떨어뜨린 느낌으로, 향에서부터 자신만의 매력을 톡톡히 보여준다.
잔을 들어 한 모금 머금으면 부드러운 술이 혀를 감싸 안는다. 예상했던 것 보다 더 고운 질감을 가지고 있는 친구이다. 술이 혀에 들어옴과 동시에 한라봉의 향미가 얇은 구름이 퍼져가듯 코와 혀에 번지기 시작하며, 한라봉과 조청, 요구르트, 귤피에 라임 살짝 등, 고급스러운 감미를 중심으로 한 달달상큼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향에서 느꼈던 것 보다 한 단계 위의 어울림을 맛볼 수 있으며, 혹여나 지나칠까 걱정했던 단 맛은 딱 자기 자리를 지킨채로 재료가 가진 풍미를 올려준다. 알콜의 드러남은 딱 술이란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만, 아주 좋다.
부드럽고 고풍스럽다. 불편한 향이나 맛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술을 입에 들이키는 순간 단 번에 고개를 끄덕이도록 만들어준다. 한라봉을 비롯한 재료들이 초여름을 연상시키듯 피어오르는 작품이기에 향긋한 감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음주해보아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음주할 계획이 있다면 안주는 크래커, 치즈, 샐러드 등의 간단한 음식을 추천한다. 안주보다는 술 위주로 즐긴다면 참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감탄주', 이름 그대로 감탄이 나오는 작품이었다. 외관만큼이나 아름다운 미색을 향미에서도 선보이는 친구라 대상 수상의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약간씩 상이하다. 다만 큰 차이는 나지 않으니, 보이는 곳에서 구매해도 좋을 것이다.
예쁜 향과 맛을 지닌 '감탄주'의 주간 평가는 4.2/5.0 이다. 초여름의 향긋한 미색에 빠져보자.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