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콤한 복분자의 유혹, '블라디' 보드카를 음주해 보았다.
오늘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보드카를 한 병 가지고 왔다. '블라디', 이름만 들어도 보드카스러운 친구로서, 새빨간 얼굴이 매력적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들게 되더라. 과연 복분자로 만들어진 이 친구의 풍미는 어떨지, 기대와 함께 음주해보도록 하자.
달콤한 복분자의 유혹, 블라디
병 자체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뭉툭한 몸통으로 올라가다 짧은 병목으로 이어지며, 그 끝은 포장지로 가려진 은색 뚜껑이 마무리하는 중이다. 전면부엔 '블라디'라는 술의 명칭이 간단하게 그려진 등대와 함께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병 안쪽에서 강렬히 빛을 발하는 술의 색깔이 바다가 되어주면서 좋은 조합을 선보이는 듯 하다. 그리 복잡한 디자인이 아님에도 자신만의 매력을 톡톡히 가진 친구라고 느껴진다.
'블라디'는 충북 청주시의 '명세주가'에서 프리미엄 러시아 스몰배치 증류방식으로 태어난 작품으로, 복분자를 증류해 산뜻한 산미와 풍미를 부여한 술이다.
자작나무 숯 여과와 세번의 마이크로 필터링을 통해 깔끔한 피니쉬를 더하고 있으며, 무색소, 무향료, 무보존료로 오로지 순수함만을 담았다고 한다.
작품의 용량은 375ML, 도수는 14.5도, 가격은 10,000원. 일반적인 희석식 소주와 동일한 용량에 그보다 조금 더 적은 알콜 함유량, 술을 크게 즐기지 않는 사람도 한 번쯤 구매할만한 값을 지녔다. 참고로 술의 이름인 '블라디'는 '쟁취하다'라는 뜻으로 블라디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지어졌다.
잔에 따른 술은 루비를 담궈놓은 것 같은 진한 선홍빛을 뽐낸다. 적당히 투명한 표면은 어떠한 입자감도 보이지 않는 깨끗한 상태이며, 잔벽을 따라 떨어지는 술방울 역시 상당히 매끄럽다. 이 보석 같은 색깔이 확실히 매혹적이다.
코를 가져다 대니 약한 복분자향이 잔을 타고 흘러나온다. 확실히 향이 대놓고 드러나는 편은 아니라 생각되고, 복분자와 물, 꿀, 풀과 알콜 조금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색깔만 봐서는 자신만의 캐릭터가 굉장히 강한편이 아닐까 생각되었는데, 예상보다 꽤나 부드러운 친구이다. 향이 옅어서인지 알콜의 불편함 역시 거의 보이지 않으며, 애기 손 같은 복분자가 코 끝을 톡 톡 건드리는 느낌을 가져다 준다.
이어서 한 모금 머금으면 달짝지근한 술이 입 안을 채워 간다. 향에 비해 확연히 뚜렷한 맛을 지녔다. 복분자와 설탕, 체리와 딸기 조금, 연한 알콜 등이 나타나고,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을 듯한 달달한 복분자가 맛의 대부분을 차지한 상태이다. 향긋한 복분자가 코에 차오르는 동시에 혀에는 설탕의 감미가 약한 알콜과 함께 다가오며, 그대로 옅은 산미로 이어지는 과정을 지녔다. 알콜 역시 마지막에 미미한 씁쓸함을 주는데에서 그치기에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술이라고 여겨진다.
목구멍을 넘어간 후에는 코에는 복분자와 풀이, 혀에는 설탕과 산미, 알콜이 살짝 남아 있다가 사라진다. 여운의 길이는 약 3~4초 정도로, 약간의 따뜻함과 함께 향과 맛이 거의 비슷한 속도로 흩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잔 마시고 느껴지는 것이, 달다고 마시다보며 은근히 알딸딸함이 몰려올 술이다.
복분자의 달달함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작품이었다. 희석식 소주와 큰 도수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알콜을 잘 다듬은 것이 상당한 장점이며, 감미나 산미가 지나치지 않은채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 역시 기분 좋은 특징 중 하나였다. 얼음이나 사이다와 함께 하면 더 맛있게 즐 길 수 있을 듯 하니, 음료수 같은 복분자 보드카를 원한다면 한 번쯤 음주해보길 바란다.
만약 음주할 계획이 있다면 곁들일 음식으로는 훈제 오리구이, 다크 초콜릿, 카프레제 샐러드 등을 추천한다. 훈제 오리구이 한 점과 '블라디' 보드카 한 잔은 좋은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블라디', 달콤한 복분자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누구나 큰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을 작품이라고 여겨진다.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약간씩 상이하다. 10% 정도 차이가 나니 잘 보고 구매하도록 하자.
한국에서 만든 보드카, '블라디'의 주간평가는 3.7/5.0 이다. 달콤한 복분자의 유혹에 빠져보자.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