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만을 위한 엄마의 상차림"
✒️아버지의 밥상과 엄마의 상차림
내 어렸을 적에 엄마는 몸도 약하고 마음도 약하셔서 방 아랫목에 이부자리가 펴져있고 항상 누워계셨다. 그래서 아버지는 몸이 약하여 아프신 엄마를 위해 빠짐없이 식모 누나를 구하셔서 집안일을 하게 하셨다. 하지만 아픈 엄마가 이부자리를 털고 몸을 추슬러하셨던 일은 아버지의 밥상 차리는 일이었다. 몸이 아파서 누워계실 때에도 아버지의 밥상 차리는 일만큼은 식모 누나에게 맡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엄마에게 모든 걸 다 해주시는 대한민국 1%의 남편이고 아버지이시지만 밥상만큼만은 엄마가 차리셔야 했다. 그래서 엄마는 아버지가 오실 퇴근시간에 맞추어 밥과 반찬을 늘 새로이 하셔야만 하셨다. 그렇게 몸을 추슬려 재래식 부엌으로 가셔서 준비하시고 다시 자리에 누우시다가 아버지가 들어오셔서 씻으시는 동안 엄마는 준비하셨던 밥과 반찬 국 또는 찌개를 데우시고 아버지의 밥상을 차리셨다.
엄마의 이런 모습을 본 나는 아내에게 부엌일도 내가 도와주고 반찬도 밥도 아무거나 잘 먹게 되는 습성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아버지는 엄마한테는 대한민국 1%의 남편이시다. 그리고 세상에서도 찾을 수 없는 남편이시고 내 아버지이시다.
여기서 내 아버지라고 한 것은 형들과 누나들은 나처럼 대한민국 1%의 아버지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어서이다. 이렇게 아버지와 엄마에 대한 기억은 막내의 비디오에만 녹화되어 있는 아버지의 밥상과 엄마의 일터인 부엌의 풍경은 여전히 막내의 비디오에서만 돌아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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