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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심리작가 박재하의 글노트속 스토리
Oct 06. 2024
연작시_탓
짧거나 길거나
'탓 1'
박재하
남을
탓한 적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탓으로 돌리며 살아간다
그 탓이란
굴레 속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며
왜
존재해야 하는지
삶의 이유를 찾아보려 한다
쉽지 않
다 아니 오히려
궁금증의 Q마크만 맴돈다
내
머릿속에, 마음속에.. [? ]
'탓 2
'
박재하
남에게 돌리지 말라고
마치 진리처럼 말하면서
이상한 변명의 틀에 갇혀있다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남의 탓
굴레 속에선
빠져놓으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탓 울타리의
또 다
른 굴레를 하나 더 만들고
멘털의
늪에 빠져버린다
변명, 회피, 도피를 하려고
자유를 외치며
나오려 한다.
'탓 3'
박재하
할 말을 찾지 못해서 동그라미 그리듯
말과 동무가 되어 빙빙 술래잡기
하는 걸까?
수줍어서 피하는 걸까?
미안해서 도망치는 걸까?
아니면 더 뽐내고 싶어서일까?
그래도 그래도 이 한마디 하자
미안해 다음엔 더 잘할게
이 말 한마디가 네 탓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는 것을
네 탓이 아닌 내 탓의 울타리에서
모두가 미소 짓는 얼굴로 마주 대하는
세상에서 살아갈 테니까 보듬으며.
'탓 4'
박재하
사진 한 장으로 인연이 되고
철부지 소녀가 아버지 손에 이끌리어
소년인 듯 청년인 듯 보이는
낯선 남자와 얼굴도 보는 둥 마는둥한
시간이 흘러 어느새 하얀 백발의
노부부가 되어 두 손 꼭 잡고
한적한 골목길을 걷고 있는 것은
할배도 할망구도 서로 네 탓이 아닌
내 탓으로 여기며 살아온 이유겠지요
그러면서
늘 뭐 더 줄게 없나 하는 마음으로
살아오신 탓이겠지요
영감, 할망구 불러가며.. ,
'탓 5'
박재하
살짝 내리깔은 눈에
입은 굳게 다물다
조심스레 내뱉은 말
"미안합니다"
다섯 음절로 된 한마디이지만
그 안에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다
후회와 함께 온 참회 그러면서
왜 그랬을까? 하는 흔들린 눈동자
흔들리는 눈빛에선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 얼굴의 표정에선
용서를 부탁합니다의 신호와 함께
다 제 잘못입니다, 다 제 탓입니다
라고
말한다..
'탓 6'
박재하
낙엽은 제 색깔이 바뀌어
땅에 떨어져 구르거나
사람들의 발에 밟히어도
자기 몸 어디엔가 숨기고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을
자신의 모습
상상한다
왜? 내가 변해야 하는지,
왜? 내가 떨어져야 하는지,
한마디 변명하지 않은 채
이것이 내 삶의 흐름인 양 그렇게
받아들인다
아무런 이유 캐묻지 않으며.. ,
keyword
궁금증
존재
이유
Brunch Book
자이의 여름길
01
논픽션스토리_여름길
02
연작시_탓
03
시크릿스토리 "중독"_ 인생기획프로젝트
04
틀
05
맞물림의 법칙
자이의 여름길
심리작가 박재하의 글노트속 스토리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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