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이라는 시간

길다면 긴 시간 짧다면 짤은 시간

by 하린



“당신이 은혜를 베푼 사람보다는 당신에게 호의를 베푼 사람이 당신에게 또 다른 호의를 베풀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다.”


- 벤자민 프랭클린 명언 중에서 -








시작과 끝이 없는 6년이란 시간은 나에게 있어서 큰 소득이라곤 일한만큼 받은 170만원의 월급이다. 그리고 직장 생활에서 6년이란 시간은 긴 시간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짧다고 볼 수 있다. 딸아이 중학교 1학년때 시작해서 지금 수험생이 되어 얼마 전에 수능을 쳤으니까 그만큼 오래된 시간이었다.



6년이란 시간 동안 경력 어디가서 부끄러워서 경력이라고 말할 수 없다. 기계를 만져 본거라곤 약 넣고 약 나오면 순서대로 체크하고 하는 일이 다였으니까 어디가서 “저 그래도 약국에서 6년 일했으니 경력자입니다.”라고 말 못한다. 주로 하는 일이 약품정리와 재고 파악, 약품 유통기한 반품 정리하는 일이 나의 일이었으니까. 가끔 1년에 3번~4번 경리 하시는 분이 자리 비울 때 처방전 찍는 게 다였다. 그러니 어디가서 말 못한다. 청소는 내 담당이었기에 그건 자신있다.



두 분이 놀때 내가 청소를 한다. 너무 청소 안해서 솔직히 조제실은 각자가 좀 했으면 하는데 정말 하지 않는다. 6년동안 내가 보면서 내 일처럼 하는 사람 극히 드물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약국도 내 일터인데 말인데... 손님들이 왔다갔다 하는 곳을 저 혼자서 조제실부터 바깥까지 청소 나눠서 한다고 해도 시간이 모자르다. 약품정리도 해야 하고 빈공간 확인 다 해야 하면서 채워놔야 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서는 무리다. 난 약 반티도 자른다. 틈틈이 자르는 것이 아니라 100T짜리 10통을 자르다보면 1시간 40분이 걸린다. 시간 체크 다한다. 그래야 다음에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6년이란 시간 허탈하게 보내지 않았는데 이해 못할때는 사람 갉아먹는다는 걸 알았다. 그 둘을 난 소시오패스라 속으로 생각한다. 즐기는 거 같다. 그 둘 갱년기때 내가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는 내가 그 시기가 되니 나는 말도 못하고 혼자 또 삼켜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끝내 1년만에 난 작년까지 건강했던 몸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267 넘어서 며칠 전부터 약 먹기 시작했고, 간기능 저하 수치까지 높아져서 더 말할 수 없는 몸까지 왔는데 걸어다니는데 문제 없어서 그러니 별 걱정하지 않았다. 더 나빠지진 않을거라 생각하고 계속 평생 여기에 몸 담아야 할 거 같다는 생각에 빠져나갈 수 없다. 난 벗어날 수 없는 굴레에 들어온 셈이다. 어찌보면 하이에나 먹잇감 속에 저절로 들어온 셈이니 벗어날 수가 없다 표현하자면 그렇게 표현이 가장 적절하게 표현될 수 밖에 없는 거 같다.



삶에 있어서 가장 편할 수 없지만 그래도 가족끼리 일하는데 걸 생각할 줄 알았는데 옆에 있는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그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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