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어. 정말 행복했어.
예전에 당신이 그랬지. 헤어지더라도 평생 본인을 잊지 못했으면 좋겠다고. 평생은 몰라도 당분간은 그럴 것 같아. 아마 당신이 내게 첫사랑이란 걸 알고 한 말이겠지.
당신을 떠올리며 쓴 글들이 온통 행복과 그리움으로 점철된 거 보면, 나는 정말 행복했어. 날 위해 바뀌던 모습도, 졸음을 참아가던 모습도 생각해보니 사랑이었지. 당신 말대로 서로 노력하지 않았으면 4년이나 만나긴 어려웠을 거야. 우리는 정말 다른 사람들이었으니까.
사실 헤어지고 한 달은 당신을 기다렸어. 권태를 잘못 해석한 건 아닌지, 혹 내가 모르는 실수를 덮으려 헤어지자고 통보한 건 아닌지. 그렇지 않고서 일방적으로 이별을 고할 만큼 당신은 모진 사람이 아닐 텐데 말이야. 만남도 전화도 아닌 고작 몇 글자로 헤어지자는 그런 사람은 아닐 텐데.
좋을 대로 생각하기로 했어. 당신은 조금씩 내게 마음을 정리했고, 노력도 해봤지만 그게 잘되지 않았다고 말이야. 그걸 눈치채지 못한 내가 아둔한 거라고. 그래야 당신을 계속 좋은 사람으로 기억할 수 있거든. 그만큼 당신이 소중해.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나는 당신에게 무한한 애틋함을 느낄 거야. 영원히 그럴 거야. 무뎌지고 웃어 넘길 수 있는 날이 분명 오겠지. 하지만 애틋할 거야. 조금은 슬플 거고, 조금은 다정할 거야.
혹시 정말 나중에, 당신에게 감당치 못할 고난이 찾아온다면, 그래서 너무 힘겹다면 연락해줘. 그때는 좋은 친구로서 응원할게.
당신에게도 내가 좋은 과거였으면 좋겠어. 부디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