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02 나만의 시선으로 홋카이도를 담다.
오늘은 홋카이도 여행 3일 차 드디어 오타루에 가는 날이다.
오늘 날씨는 아침부터 눈이 많이 왔기 때문에 오타루에서도 날씨가 안 좋을까 봐 걱정됐다.
그렇게 설렘반, 걱정반인 심정으로 조금은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오타루로 향하는 열차를 1시간 반 정도 탔을까
어느 순간 내릴 때가 되었고, 내린 순간 내가 했던 걱정은 전부 사라졌다.
"오타루에서 맞이한 맑은 하늘이 내 인생 가장 아름다운 하늘이었다."
걱정은커녕 행복한 마음이 너무너무 커졌고,
이 풍경을 바라보며 나의 모든 감각을 이 오타루를 느끼는 것에 집중시켰다.
매번 사진을 찍고 영상을 찍을 때마다 생각한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나의 시선으로 남긴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다."
그렇게 나는 따뜻해지는 내 마음을 고이 품고 오타루의 풍경에 더 깊게 빠져보기로 했다.
그렇게 몇 걸음 걸었을까
끝에 보이던 바다에 도착했다.
어떻게 1분 1초 한 순간도 빠짐없이 나에게 큰 감동을 줄까?
이 풍경을 순간, 나는 가만히 서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오타루의 바다는 파도하나 치지 않는 고요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 풍경과는 다르게 내 마음속은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평소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되면 카메라부터 꺼내게 되는데,
마치 이 풍경은 나에게 말해주듯
"카메라는 천천히 들고 지금은 온전히 네가 느끼는 감정에 집중해 봐"
라고 나에게 속삭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가만히 이 풍경 자체를 느껴보게 됐다.
나는 이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도 그렇고 예전에도 그렇고 SNS에 유명 관광지를 다녀온
사진을 올린다거나 영상을 올린다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
나쁘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다만 세상의 아름다움을 담고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을 주는 사진작가 되고 싶어 하는 나는
여행을 갔을 때 그곳만이 주는 분위기, 냄새, 소리, 감정
이것들을 깊고, 더 깊게 느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뿐이다.
나 또한, 어떤 여행지를 가던 카메라에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곳에 서 있는 "나"에게 집중하여 그곳의 모든 것들을 소중히 기억 속에 담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도 여행 간다면
여행지만이 주는 특별한 감정에 집중해 봤으면 좋겠다.
그렇게 나는 또 하나의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을 기억 속에 소중히 담고 오타루에서의 여행을 이어나갔다.
위에 보이는 이 사진은 오타루의 운하이다.
오타루의 운하는 어두울 때 봐야 예쁘다고 했던 거 같은데
솔직히 개인적으로 맑은 하늘의 오타루가 더 예쁘다고 생각했다.
소소한 일상들이 녹여져 있는 이 풍경들
"작고 평범한 순간들이 나에게 항상 특별하게 다가온다."
나는 홋카이도에 있는 매 순간이 동화 같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지?"
솔직히 이때 상점가로 들어왔을 때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그냥 이유는 이랬다. 너무 예뻐서
거리에서 맛있는 것들을 먹는 사람들, 손잡고 같이 걸으며 여행의 행복함을 즐기는 사람들
모든 순간들이 아름다웠다.
그렇게 나는 오타루의 감성을 더 깊게 느껴보고자 번화가가 아닌 인적이 드문 거리에 들어가
또 다른 분위기의 오타루를 찾으러 떠났다
그곳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그곳의 풍경은 또 나에게 어떤 감동을 줄까?
많은 생각과 기대를 하며 설레는 마음을 품고 오타루의 길에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