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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복아 Nov 23. 2023

백수도 과로사한다. 바쁘다 바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하루 24시간 중 기본 8시간+a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회사라는 공간에서 보내게 된다. 서울의 경우 출퇴근이 기본 1시간이기 때문에 최대 왕복 '2시간'이 소모되기도 한다. 야근을 제외하고 생각하다 보면 하루에 총 10시간을 근로를 위한 시간으로 보내게 된다.


 그러면 수면시간(7-8시간)과 근로시간을 제외하고 나면 순수하게 나를 위해 평일에 보내는 시간으로는 기본 3-4시간뿐이다. 원래는 이런 생활을 올해 2월까지 했지만, 3월부터는 백수로서 보내는 시간으로 10시간이 증가한 셈이다. 그러니까 10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었다.


교직생활로 번아웃과 우울증을 앓은 후 회복의 기간이 필요함을 느꼈다. 작년 12월에 기적적으로 정상텐션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나를 위해 '온전한 쉼'의 기간으로 2023년을 보내고 싶었다. 그러면서 '책 쓰기 프로젝트(7주) 과정'으로 우연히 오게 된 서울살이가 시작되었다. 때마침 이 시기에 난 블로그 글쓰기에 미쳐있었고, '책'이 주는 안정감이 너무 좋았다. 나의 고유한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콘텐츠기획이 참 좋았다. 그래서 3월부터 나만의 서사를 쓰면서 '비로소 쓰고 달다는 책 중 복아기록'이라는 챕터를 구성하며 글쓰기에 매진했었고, 나의 글쓰기 실력이 아주 미미하게 변화되고 있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책이 출판되는 과정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고, 우연히 지원한 브런치스토리의 합격을 얻을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토요일에 진행되기 때문에 주중에는 글을 쓰면서 차곡차곡 쌓여있는 버킷리스트를 실행하였다.


 3월은 따뜻한 봄이기 때문에 걸어 다니면서 가고 싶은 곳을 가기에도 너무나 좋은 계절이었다. 2월부터 시작된 발레는 서울에 와서도 계속되었다. 이 시기에 나는 '건강한 할미'체질이라서 밤 9-10시에 자서 새벽 4시-5시쯤 눈이 저절로 떠지는 미라클 모닝을 하고 있었다. 주로 나의 글쓰기는 새벽에 이루어지기도 했었다. 이때의 나의 아침패턴은 감사일기를 시작으로 블로그에 글쓰기를 차와 함께 시작했다. 그리고 '영어회화'에 관심이 있어서 '잠언영어성경 필사하기(완성)'와 '입이 트이는 영어'로 새벽의 시간을 차곡차곡 메우고 있었다. (회화학원을 다니려고 했던 곳이 기본 6개월이라서 어려움이 있었다.)


 버킷리스트 중 실행한 것은 이상이 배우님의 연극 보기와 속초와 강릉을 방구나라는 친구와 여행하였다. ‘한번 다녀왔습니다의 드라마에서 윤재석 캐릭터에 반해서 팬카페도가입할 정도로 좋아하고 있었다. 연극이 끝나고, 출연자대기실에 기다렸는데 나오셔서 꽃다발을 전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서울살이의 브이로그를 영상으로 찍고 편집하는 크리에이터로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지금 그 시기의 영상을 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순간이 많다) 또한, '달리기'를 좋아해서 션과 함께 하는 기부마라톤챌린지를 신청했다. 이런 행사를 통해 ‘러닝’의 매력 또한 느끼게 되었다. 혼자 뛸 때보다 크루로 뛸 때 지치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기에 좋다는 사실을 말이다.(첫 러닝 때 ‘박보검배우님’도 만나게 돼서 더 좋았다) 이처럼 나의 전반기 서울살이는 24시간도 모자란 바쁘디 바쁜 백수생활을 보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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