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백수와 다른 30대 백수의 책임은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나이가 주는 체감이 다르듯이 책임 또한 가중되었다. 첫째는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시기이다. 만약 자취를 하고 있다면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기 때문에 백수가 되었을 때 경제적 압박에 시달릴 확률이 높았다. 나 또한 서울살이를 통해 자취를 하면서 나갈 지출이 많은 것을 깨닫고 잠깐 다시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었다. (왜 항상 돈은 부족할까...? 가 의문이다.)
둘째는 체력관리에 대한 책임이다. 20대에는 지치지 않았던 체력과 달리 30대는 분명 몸에서 노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가끔 보이는 흰머리, 얼굴 탄력, 먹는 대로 찌는 체중을 통해 더 알 수 있다. 정말 20대에는 많이 먹어도 찌지 않았는데... 나의 자기 관리(체력)가 절실히 필요함을 요즘 더 느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백수로 보내졌던 시간에 대한 책임이다. 20대에는 '취업준비'로 주변 친구들이 다 비슷하게 보내지만, 30대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시간에 대한 갭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기 좋은 나이대라고 생각하고 있다. 요즘 내가 생각하는 무의미한 시간은 '봤던 유튜브 영상'을 계속 보며 시간을 보낼 때가 있는데... 이 시간이 제일 아깝다고 여기고 있다. 남은 2023년 백수의 기간 동안 스크린 타임을 줄이고, 나를 위해 사색하는 시간을 보내려고 계획 중에 있다. 그 질문은 이승희 작가님 책의 '질문 있는 사람'의 질문들이다. 이 질문을 통해 2024년인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해보려고 한다.
1. 10년 전 과거로 돌아가기 vs 10억 받기 중 나의 선택은?
2.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3. 오늘 하루 핸드폰이 없다면?
4. 어제보다 오늘 내가 좀 더 나아졌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5. 내 인생을 책 한권으로 쓸 때, 첫 문장은?
출처: 이승희작가님의 '질문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