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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복아 Dec 07. 2023

ME TIME의 반전

'ME TIME'이라는 단어는 지식백과사전에 따르면, 스트레스 해소 및 에너지 재충전 등의 목적으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말한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이 시간을 확보하는데 많은 제약이 있다. 이 시간을 통해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다면, 번아웃과 우울증을 앓을 수도 있다. 나의 경우가 이에 해당되었다.


 작년에 나는 첫 담임교사를 맡았다. '처음'이 주는 신선한 자극 때문에 그 업무에 몰입하느라 나 자신을 잘 살피지 못하고 시간을 보냈다. 보통 '교사'의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수업만 하는 줄 알지만, 그 수업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은 생각하지 못한다. 나의 성향상 지도서에 나와 있는 걸 그대로 해도 되지만, 수업콘텐츠를 창작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정규 근로시간 이외에 집에 와서도 수업준비는 계속되었다. 그리고 틈틈이 '우수교과의 수업 나눔'을  들으며 출장도 다녔다. 이렇게 3-4달을 보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ME TIME'의 시간이 없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요즘 뉴스를 보면 알겠지만, 특히 '담임교사'는 '감정노동직군'에 속한 업무라고도 할 수 있다. 담임교사의 업무를 해 본 적 없는 나는 이 학교에서 기피한 학년인 '중3학년'업무를 처음으로 맡게 되었다.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한 나의 몸을 망가뜨리는 요소였다. 왜냐하면 이 학생들은 이 학교에서 '기본생활습관'이 형성되어 있지 않고, 힘든 학년으로 1학년때부터 유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결국 과도한 업무와 교권침해로 인해 '우울증'을 앓기도 했었다. 그래서 '교사'라는 일을 중3학년이 졸업함과 동시에 졸업하고 싶었다. 


 그동안 모은 돈으로 'ME TIME'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교사일을 내려놓고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이 시간을 통해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교사'라는 일을 얼마나 좋았했었나를 알게 되었다. 올해 정말 충격적인 기사인 '2년 차 신규교사의 학교라는 공간에서 자살사건'을 보자마자 나의 두 뺨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시작된 나의 두 번의 집회참여를 통해 '교사'라는 이 일에 대해 나의 심장이 뜨겁다는 것을 느꼈었다. 사실 내가 떠난 이유는 학교도 좋고 학생들이 좋지만, '교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현 상황이 정말 답답했었고, 결국 '각자도생'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교권'의 위치 또한 기가 막혔다. 정부에서는 변한 것처럼 여러 기사를 내놓지만, 변한 것 없었다. 여러 교사의 죽음을 가벼이 여기고 있는 이 현 상황은 언제까지 지속될지 의아했다.


 그래서 내가 결정한 것은 내년에 상담교육대학원을 진학할 계획이다. 나란 사람은 '지식'을 가르치는 교과교사보다 '가치' 즉 마음을 일깨워주는 교사가 되고 싶은 욕구가 더 큼을 담임교사를 통해서도 알았었다. 그리고 그게 나라는 사람과 더 잘 어울린다는 사실 또한 알았다. 


 교사로 일할 때 주변에서 나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 복아선생님은 학교라는 곳에 꼭 있으셔야 해요."

" 복아선생님에게 이 직업은 천직이에요!"


 그러나 난 '참 교사는 단명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저런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잠시 교사라는 직업을 떠나서 '독립창작자'라는 일을 하다 보니 나란 사람은 '학교'와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23년을 쉬면서 보낸 '1년 서울유학생활'은 나라는 한 사람의 사용설명서가 될 것이다. 서울유학생활도 2월에 마치는 대로 나의 삶을 브런치북으로 연재해 보겠다. 그리고 '우울증' 또한 잠시 교사라는 직업에 멀어져서 '독립창작자'로 일하면서 회복 또한 되었다. '완쾌'에 가까운 지금의 텐션상태에 너무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독자님들 만약 번아웃과 우울증 앓고 계신다면, 'ME TIME'의 시간을 보내보셔요! 이 시간을 통해 감추어진 보석을 발견해 낼 수 있고, 하루라는 선물의 하얀 도화지에 본인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그려나갈 수 있어요. 서울살이를 통해 알게 된 책방언니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복아씨, 한국은 행복과 성과를 동일시하는데... 제 생각에 행복은 쉽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애써서 느끼는 것 말고 자연스럽게 소소하게 느끼는 거요!" 이 행복의 가치 또한 깨달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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