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자발적 선택으로 인해 백수생활을 시작했다. 요즘 내가 꽂혀있는 것에 더 늦은 나이가 되기 이전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결과'와 상관없이 그냥 '나답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
그중 하나는 '에세이 글쓰기'였다. 그리고 영상제작하며 너 튜브 하기였다. '글쓰기'가 주는 안정감이 너무 좋았고, 나와 정말 잘 맞았다. 여러 에세이를 통해 임용고시생활 시절 위로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나도 그런 글들을 쓰고 싶어졌다. 그래서 '책 쓰기 프로젝트'의 신호탄으로 1년 서울 유학생활(?)이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함께 한 약 3개월의 시간은 정말 그 자체로 행복했었다. 함께 하면서 따로 작사에 대해 배우는 것도 나름 의미 있었다. (그러나 배울수록 어려운 작사가의 세계...)
그리고 틈틈이 맛집과 여행 간 곳들을 소개하며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며 남은 시간들을 보냈다. 분명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는데... 어느 순간은 행복하지가 않았다. 이때 하동에서 만났던 차명인분의 말이 스쳐 지나갔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그 일을 한다고 계속 행복이 유지되지는 않아요! 분명 권태기 시절도 있고, 힘든 순간이 온답니다. 그냥 본인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그때 대화할 때는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그러나 1년(?)의 백수생활을 보내면서 오롯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보내서 행복하고 감사하기도 했지만, 가끔은 현실자각타임이 심하게 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이라는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하며 보낸 이 시간은 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다. 또한 이번주 일요일에 홍대에 오픈하는 '데스커라운지'라는 이 공간이 나에게 어떤 바람을 불어올지 기대하고 있기는 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이면서 마케터인 '숭(이승희)'님이 기획에 참여하셔서 너무 심장이 두근두근하면서 떨린다. 이제 백수생활을 곧 마무리하고, 열일하는 2024년을 보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