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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복아 Feb 29. 2024

펜타곤-청개구리

 23년에 '쉼'을 결정하고, 고향을 떠나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그리고 약 1년이 흐른 시점에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사실 돌아오고 싶지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콩 볶듯이 집을 정리했다.)


 그리고 24년 설날과 시작한 고향살이는... '청개구리병'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경력'이 있는대도 불구하고, 잘 구해지지 않은 직장 때문에 다시 '서울'로 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졌다. 서울을 찬양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지방'이 의식차원에서는 '무례함'을 더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사람을 부리는 듯하다. '실력'보다는 '인맥'이 더 강했다. 그리고 지역사회가 주는 답답함이 있다. 확실히 '서울'에 살아보니 인구자체도 많고, 넓다 보니 '타인'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고, 계속 '변화와 혁신'이 있기 때문에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역시 '고인 물은 썩는다.'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워낙 성향이 '소소한 것'을 좋아해서 '작은 것'에 관심이 많지만, '직장'과 '교회'는 커야 썩지 않고, 미래가능성이 높음을 뼈저린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탑 100 귀를 통해 영감 찾기'의 첫 추천곡은 '펜타곤의 청개구리'이다. 지금 나의 마음을 너무 잘 대변해주고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Um chi-ki um chi-ki

강요하지 마세요

Um 치킨 Um 치킨

치킨이나 드세요

나를 왜 나쁘게 바라보는데

누가 뭐라 하든

Doesn't matter

난 절대로 하란 대로 하지 않지


 이 가사에서 갑자기 치킨이 나오는 라임이 피식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그리고 왜 이렇게 누군가 나에게 강요를 하면 그게 하기 싫은지 모르겠다. 예를 들어, 진짜 내가 좋아했던 동네였는데... 그 지역에서 일하는 순간 그 동네가 싫어지는 마법... 또는 '서울'에 살 때는 '고향'이 그리웠는데... 막상 '고향'에 다시 살아보니 서울이 너무 그립고 가고 싶어졌다. 나의 인스타그램에는 아직도 서울의 맛집과 카페, 전시의 정보들이 가득한데... 나의 몸은 '고향'에 있기에 가끔은 '현실부정'을 하고 있다. '방구나'의 말에 의하면, 이 '청개구리병'은 오래간다고 한다. 왜냐하면, 작년 1년 동안 '서울'을 그 누구보다 잘 즐겼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데굴데굴 굴러가 박힌 돌 뺀다

...

청개구리

개구리 말 안 들었지만

네 덕분에 세 살 버릇 고쳤네


청개구리병 개굴개굴... 다시 작아졌으면 좋겠고, 현재 주어진 나의 삶에 자족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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