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LAJUHYUN Jul 14. 2024

[북리뷰] 디즈니 리더십 수업(2023, 댄 코커렐)

디즈니 주차요원에서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까지!

프롤로그


대한민국의 경영은 세습된다.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름을 대면 알법한 대기업까지 경영권, 즉 "회사의 권력"은 세습된다. 물론, 훌륭한 부모 밑에서 훌륭한 자식이 나올 확률은 (유전적으로든 환경적으로든) 높지만, 무려 수만명의 훌륭한 인재들이 근무하는 대기업에서 내 자식이 "가장 뛰어난 경영자"일 확률은 아마도 50% 미만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눈에 갔다. 우리 나라에 비해 외국 기업들은 경영이 세습되기 보다는 능력에 의해 최고경영자가 선발되는 경우가 훨씬 흔하다고 하더라도, 외국 CEO의 대부분은 유능한 대학을 나와 천재성과 엄청난 노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며 전략, 마케팅 등 주요 직무를 꿰차고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끝에 정상에 깃발을 꽂지 않는가.

그런데 댄 코커렐의 시작은 불과 테마파크의 주차 요원이었다고 말한다. 땡볕의 무더위 속에서 디즈니의 제복을 입고 누볐던 자가 디즈니라는 거대한 "왕국"의 리더로 세워졌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나 또한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최저 임금 수준을 받으며 남자 화장실에 있던 유리떼를 제거하던 때가 있었다. (물론 엊그제도,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면서 열심히 사다리에 올라타 창틀의 먼지를 제거하기도 했다.) 사실 CEO와 고위 경영자의 삶에 큰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나도 언젠가 이렇게 성공하겠다"는 다짐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주요내용


저자는 디즈니 월드 테마파크 중 하나인 엡콧의 주차요원으로 입사해, 가장 큰 테마파크인 매직 킹덤의 부사장 직에 이르기까지 총 19개의 직책을 맡으면서, 마지막 매직 킹덤에서는 무려 1만 2천여명의 직원들을 통솔했다. 셀프리더십이 곧 팀과 조직으로 이어진다는 저자의 신념에 따라, 나를 리드하고, 팀을 리드하며, 조직을 리드하고, 마지막으로 변화를 리드하라는 순서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각 장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을 위주로 서술해 본다.



CHAPTER 1. "나를 리드하다."


1. 건강한 몸

저자는 직장생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를 리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첫번째 조건으로 건강한 몸을 갖는 것을 우선으로 삼는다. 건강관리를 위해 동기를 부여하고,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운동을 마치 업무처럼" 생각하며 반드시 시간을 할애하고 사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2. 행복한 마음

마음가짐 또한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기관리 항목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특히 아래 찰스 스윈돌 목사의 말을 인용하여 이를 강조한다. 

"인생의 10%는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고, 90%는 그 일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다."
- 찰스 스윈돌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ㆍ아침 시간 꽉 막힌 도로위에 멈춰선 도로에서 (우리에게 일어난 일)

화를 내고 투덜대는 것도, 언어 공부를 하거나 뉴스를 듣거나 쉬는 것도 우리의 선택이다. (우리의 대응)


마음가짐 중 하나로 감정관리 또한 매우 중요하다. 리더의 마음관리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조직의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만드는 것이 리더의 목표라면, 변덕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리더가 되어서는 안 된다."
- 댄 코커렐


3. 건전한 가치관

아래의 4가지 질문을 통해 나의 가치관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ㆍ나는 어떤 사람으로 알려지고 싶은가?

ㆍ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길 원하는가?

ㆍ내게 가장 큰 행복과 성취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ㆍ내가 본받고 싶은 대상은 누구인가?

나의 가치관이 명확하게 규정되었다면?! 나의 가치관과 기업의 가치관이 함께 공존 가능한지 점검해 보고, 그에 맞게 행동하면 된다!



CHAPTER 2. "팀을 리드하다."


5. 팀원의 재능(강점) 파악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다양성을 추구한다고는 하나, 사실 다양성을 추구한답시고는 조직의 관행에 끼워 맞출 것을 요구한다. 다양성은 오직 포용적인 분위기에서만 존재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평소 팀원들의 질문이나 의견, 통찰력에 놀란 적이 없다면, 아직까진 팀의 다양성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6. 팀원과의 관계

팀원과의 관계에 있어 핵심은 결국, 상대의 관심과, 필요, 어려움, 열망 등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며 이로부터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굳건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신뢰가 자라고 모든 일이 수월하게 해결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야만 관계에 있어 숨지 않을 수 있다.


7. 명확하고 합리적인 목표 설정

명확하지 않은 목표 설정은 의사소통을 어렵게 만든다. 부자 관계로 예를 들면, "얘야, 너무 늦지 않게 들어와라."가 아니라. "10시까지는 들어와라."라고 표현함으로써 모호성에 기반한 오해의 상황을 줄여 나가야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 중 하나로, "댄의 업무 실행과 우선순위 작동 방식"이라는 문서를 스스로 만들어 팀원들에게 배포했다고 한다. 리더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리더십과 소통 방식, 문제 해결 방식, 성장과 업무 수행에 대한 내용들을 정리한 내용으로 팀원들에게 보여주는 "리더 사용 설명서"라고 할 수 있겠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나 또한 현재 올해 말까지 적어 보고자 한다.


8. 적절한 보상과 인정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적절한 보상과 인정이다. (물론 여기서의 보상과 인정은 금전 보상 뿐만 아니라 더 큰 범위에서의 비금전적 요소를 포함한다.) 다만 반드시 유의할 점 중 하나로, 열쇠 하나로 모든 문을 열 수 없듯, 개인의 특성에 맞게 맞춤형 보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9. 효과적인 피드백

피드백을 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가 직원들에게 "미리 알고 있었어야죠"라고 말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다. 조직이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리더의 책임인 만큼, 팀원들이 어떤 행동을 해도 되는지, 안되는지를 추측하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CHAPTER 3. "조직을 리드하다."


10. 조직의 비전은 단순하고 뚜렷하게 설정하자!

그럴싸한 비전 보다는 단순하고 명확하며 머리속에 남는 문구 하나면 충분하다. "우리가 가장 잘 하는 것을 하자!" "아무도 다치지 않게 하자"도 충분하다. 복잡할 수록 남는 것은 없다. 가능하다면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목표를 심어줄 수 있다면, 직원들은 목표를 중심으로 집결하여 주인의식을 가지고 성취감을 느끼며 일하기 시작한다.


11. 전략 세우기

디즈니는 비전을 중심으로 분야의 서비스가 고객에 기대해 얼마나 부합하는가를 측정하기 위해 매 해마다 "요구 평가(Needs Assessment)"라는 것을 수행한다. 고객 피드백으부터, 영업, 마케팅, 재무적 성과, 산업공학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점검을 통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결정한다.


12. 품질기준 만들기

디즈니는 고객의 니즈와 자신들이 중시하는 가치를 면밀히 따진 후 품질 기준을 만들었다. 품질 기준으로 삼은 4가지는 "안전, 고객존중, 외관, 효율성"으로 앞선 것일수록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이러한 품질 기준은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반드시 반영되어야 하며, 나아가 모든 성과 인정과 업무 평가, 직원 교육 프로그램에 잘 녹아들어야 한다.


13. 목표가 뚜렷한 훈련

교육훈련 과정의 1단계로 조직의 나아가기조 하는 목표를 알린 후, 2단계에 구체적인 행동 방침을 알려야 한다. 교육받은 내용은 모든 절차를 수행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확신을 주고, 훈련 과정과 실전 업무 사이에서의 일관성이 유지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교육 과정을 얼마나 이해하고 숙지하였는지 확인을 위한 평가 과정이 포함되어야 한다.


14. 인재 개발

인재개발은 장기전에 필요한 필수 항목으로, 리더들을 평가할 때 사업 성과나 자질 뿐만 아니라 역량 개발 분야에서의 평가도 포함되어야 한다. 참고로 댄 코커렐은, 많은 사람들을 아는 것만큼 많은 사람이 나를 알게 하는 것도 중요하며,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고 모임에 참석하며,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고 편한함에서 탈출할 것을 요구하였다고 한다. (전형적인 E형 리더다.)


15. 성장에 초점을 맞춘 평가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선행지표(사건이나 결과 발생에 앞서 움직이는 지표)를 파악하고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테면 (1년 뒤에) 안전사고 발생건수 감소율 같은 것을 측정하는 것 보다는, (어제 발생했던) 타사 사고 발생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우리도 그런 일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지를 전수조사 해보는 게 먼저라는 의미다. 이러한 선행지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했던 품질기준을 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성장과 문제해결, 개선에 초점을 맞춘 평가가 기업을 더욱 성장시킨다는 의미로 (나는) 받아들였다.


16. 벽을 허물고 소통하기

문제를 제기한 사람에게는 (제기한 문제에 내가 동의하는가와 상관 없이) 늘 의견을 들려주어 감사하며, 앞으로도 계속 적극적인 의견을 피력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권력으로부터 생기는 거리감을 허물고, 멀어진 직원과의 거리에 다리를 놓는 느낌으로 말이다. 다가가기 쉽고 친근한 리더가 된다면, 피곤하고 바빠지지만 관료주의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하고도 가장 강력한 무기가 수 있다.


17. 파트너십과 협업

인류가 생겨난 이래로 '우리'와 '그들'은 늘 존재해 왔고, 수천년 동안 진화를 거듭하면서 인간은 이러한 차이점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경계하는 성향을 띄게 되었다. '그들'이라는 범주에서 빠져나와 그들이 누구인가, 그들의 니즈는 무엇인가 등을 파악하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협업해야 한다. 타인을 의심하지 말고 그들의 선이를 믿고 그들의 기여와 성공을 인정해야 한다.



CHAPTER 4. "변화를 리드하다."


18. 지속적인 발전

훌륭한 아이디어는 현장에서 나오며,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기존의 절차를 고수하기 보다는 조직의 비전과 목적, 품질기준을 바탕으로 지금이 최선의 상태인지를 의심하고, 이러한 절차 개선 아이데이션 과정에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해야 한다. 성공하려면 모두가 달려들어야 한다.


19. 흔들림 없는 변화

변화는 누구에게나 두렵다.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반대로 인생에서 절대 바뀌지 않아야 할 중요한 것들을 살피는 것이다. 저자에게는 그게 건강, 가족, 가치관, 지식, 경험이었다고 한다. 조직 내에서도 어떠한 변화가 있을 때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을 알리고 팀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야만 불안함 없이 중요한 메세지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다. 변화가 필요한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되, 떠날 이를 붙잡을 필요까지는 없다.


20. 새 조직의 잠재력 깨우기

처음 어떤 조직의 리더가 되었을 때, 무리하게 증명하기보다는 기존 직원들의 역량 발휘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조화를 깨뜨린다거나,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거나, 소수의 의견만 경청하거나,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마음가짐이나, 사람이 아닌 절차에 집중하는 전략은 좋지 않다. 


21. 창조와 혁신

(픽사의 사례를 볼 때 100% 공감하긴 어렵지만) 저자에 의하면 디즈니는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이다. "만약 모든 승용차를 택시로 쓸 수 있다면?"(우버), "모든 집을 호텔처럼 쓸 수 있다면?"(에어비엔비)와 같은 것처럼 미친 소리로 취급될 수 있는 사소한 아이디어에서 성공이 시작된다. 매일 그 문제를 현장에서 마주하는 직원들이야말로 가장 착조적인 대안을 낼 수 있는 사람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총평


SELF REVIEW

이 책을 통해 새롭게 터득한 지식의 가치 ★★★☆☆

HR 담당자 관점으로서 얻은 지식의 가치 ★★★★☆ (나 사용 설명서, 온보딩 후 평가 등이 유용했음)

논리적인 전개, 오탈자 등 전반의 완성도 ★☆☆ (논리성은 포기. 파트/단락 구분이나 표현도 다소 아쉬움.)

이 책에서 새롭게 얻게 된 지식의 활용도 ★★☆☆☆


COMMENT

댄 코커랠은 전문 작가가 아닐 뿐더러 처음으로 쓴 책이었던 만큼, 주장의 논리력은 다소 아쉬웠고, 단락 배치 내용에 혼선이 온다든가 중복되는 내용도 다소 많았다. 그래서인가 다소 아쉬움이 남으면서도 책을 보는 내내 좋았던 것은, 투박한 시골 토박이 출신의 CEO가  자신이 회사에서 겪으며 직접 깨우친 27년간의 노하우를 나에게 소주 한잔 하자면서 두서없이 털어놓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모든 내용에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반대로 책 내용 전반에서의 인사이트를 얻어갔기 때문에 나름대로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검수하셨던 출판사께서 조금만 더 고생을 해주셨더라면 더 좋은 책이 탄생했을 것 같다)


LALAJUHYUN

작가의 이전글 [북리뷰] VC스타트업(2024, 김기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